▲21일 광주 광산구 수완동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한국주거학회와 광산구 주최 오마이뉴스 후원으로 <아파트공동체를 論(논)하다> 심포지엄이 열렸다. 도시인의 대표 주거공간인 아파트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과 아파트공동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함인호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 윤난실 센터장이 진행한 1부에서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박철수 교수는 기조발제 <'아파트'와 '단지'의 사회문화적 이해>로 심포지엄 문을 열었다.
박 교수는 "대한민국은 '아파트공화국'이 아니다. 아파트'단지'공화국이다"라며 "아파트단지는 고립된 섬에서 우리(단지 주민)끼리 잘 살아보자는 이익공동체"라고 주장했다.
아파트 단지, 자폐 공간을 사회적 담화 공간으로공동체를 위해서는 주민이 만나는 공적 공간이 많아야 하는데, 이런 곳은 줄이면서 발코니 확장 같은 사적 공간 넓히기에 우리가 지금까지 동조해온 결과가 아파트 단지화의 중요 요인이라는 것. 박 교수는 아파트공동체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사적 욕망을 버리지 않는 우리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어 "아파트단지는 사막형 주거단지라고 해도 좋다"며 "단지식 자폐 공간을 사회적 담화 공간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한 필지에 두 개의 집이 나란히 붙어있는 '땅콩주택'을 예로 든 박 교수는, 집에 이르는 과정이 외길로 이뤄진 단지식 개발이 아니라, 아파트든 단독주택이든 상관없이 누구라도 길에서 다른 이웃과 말을 섞거나 곁을 줄 수 있는 사회적 접촉 기회가 보장되는 '구조'가 공동체를 위한 대안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