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야간 퍼레이드를 지켜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성호
졸업여행은 2박 3일간 놀이동산 에버랜드·국립과천과학관 방문, 연극공연 관람 등을 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초등6학년 '나홀로 졸업생'들은 같은 밥을 먹고, 같은 방에서 자면서 서로 점차 친해지는 모습이었다. 장나령(경북 안동 풍시초교)·유은혜(충북 보은 수정초교삼가분교)양은 처음 만났으면서도 원래 친했던 사이마냥, 여행 내내 서로 팔짱을 꼭 끼고 다녔다.
모자를 쓴 김진성(전남 목포 일로동초교)군도 같은 또래 송수빈(전남 진도 조도초교관사분교)군 옆에 단짝처럼 붙어 다녔다. 시시한 농담에도 웃음을 터뜨리고 옆구리를 간지럽히며 수다를 떨었다. 학생들 중 유독 빠르게 친구들과 친해졌던 김진성·장나령·박도현 학생은 모두 5년 전인 2011년, <오마이뉴스> 나홀로 입학식에도 참여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번 졸업여행은 진성군에게는 유독 특별했다. 약 4개월 전 하굣길에 트럭에 치이는 큰 교통사고를 당한 탓이다. 머리를 심하게 다쳐 살 수 있을지조차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병원에서도 '기적'이라고 할 만큼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 현재는 퇴원 후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이마에 꿰맨 흉터가 옅게 남은 진성군은, 즐거운 듯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김군은 특히 이튿날 관람한 뮤지컬에 푹 빠졌다. 사람들을 구하는 소방관 모습을 무술·무용·체조 등으로 표현한 뮤지컬 <파이어맨>을 본 김군은 아버지에게 "또 보러 오자"고 졸랐고, 김명학(44)씨는 이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골 교회에서 목회 중이라는 김씨는 기자에게 "이번 여행은 솔직히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마련해준 여행 같다"고 나지막이 말했다.
이번 여행에는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 등 의도치 않게 '가족여행'을 하게 된 참가자들이 많았다. 엄마와 함께 온 김서은(모 서영숙)·장나령(모 권은숙)·최수빈(모 노경애)·정영훈(모 김영희), 친할머니와 참가한 김민하(조모 이수영), 아빠와 온 김진성(부 김명학)·박도현(부 김동주) 등이 그 주인공이다.
경상북도 안동에서 꽃과 우엉 농사를 짓는 권은숙(43,여)씨는 "매일 농사일로 바빠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가 힘든데, <오마이뉴스> 덕분에 함께 여행도 하고 좋은 추억을 쌓게 됐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자 김민하군과 함께 온 이수영(67,여)씨도 "아이가 너무 즐거워해서 저도 좋다, 같이 여행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꼭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아들·딸과 함께 해 더 특별한 졸업여행... 헌법 외우는 '미래 국회의원'도 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