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교무들이 20일 오후 성주군청 주차장에 차려진 천막 안에서 사드 배치 철회와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다.
조정훈
"우리는 평화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정부가 경북 성주군에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된 성주군민들의 촛불집회가 100일째 되던 날, 주민들은 100배의 절을 올리며 평화를 기원했다.
촛불문화제 100일을 앞두고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20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 100배 절 올리기에는 20여 명의 주민들이 먼저 시작했지만 이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 주민들이 합세하면서 40여 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두 손을 모으고 사드 대신 평화를 염원하는 간절함으로 온 몸을 내려놓았다.
주민들은 100배 절을 마친 후 풍물패를 앞세워 등과 촛불을 들고 군청 인근의 거리를 행진하며 사드 반대를 높이 외쳤다. 거리행진에는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주민 500여 명이 함께 했다.
촛불을 든 한 주민은 "처음에 사드가 온다고 했을 때 눈물이 나고 화가 났다"며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이 촛불집회였는데 이렇게 길게 싸우게 될 줄 몰랐다, 우리는 사드가 철회될 때까지 촛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촛불집회가 시작되기 전 주차장 입구에 마련된 '촛불 100일을 기록한 사진전'에 눈길을 돌렸다. 자신의 얼굴이 보이자 손가락으로 사진을 가리키며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거나 함께 온 주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