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을 먼저 삶고 콩물을 부어 저어가며 콩죽을 쑨다.
조찬현
콩죽(콩칼국수), 좀 낯선 음식이다. 몇 해 전에 순천에서 콩죽을 먹어봤지만 여수의 콩죽은 어떤 맛일까 사뭇 기대된다. 이집은 특이하게도 콩을 불리지 않고 생콩에 물을 부어 바로 삶아 사용한다.
"그냥 생콩에 물을 부어 삶아요. 한소끔 끓으면 찬물을 한바가지 부어요, 쪼글쪼글한 콩이 탱글 해지라고. 탱글탱글 해지면 다시 삶아요, 살캉살캉해질 때까지. 두 번째 삶을 때는 솥뚜껑을 열어야 돼요. 살캉한 느낌이 나면 바구니에 건져내 찬물에 깨끗이 씻어요."물에 불리지 않은 생콩을 한소끔 삶아 찬물을 끼얹어 다시 한 번 삶아낸다. 콩을 삶을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너무 많이 삶아내면 콩에서 메주냄새가 나 못 먹게 되고, 덜 삶아지면 콩 비린내가 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