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쌈지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박문 유학생
강영균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장박문이라고 합니다. 중국 우한에서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한국에 건너와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한중번역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 한국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은 대학생 때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어요. 하지만 나중에 제 적성과 맞지 않는다는 걸 발견한 후 학과공부에 점점 흥미를 잃기 시작했어요. 직접 컴퓨터 공부를 하기 전에는 컴퓨터 다루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여서 선택했지만 직접해 보니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코딩을 하는 게 많이 지루하고 저에게 안 맞았어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의 성격은 다양한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격이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하고 방황도 많이 했어요. 그러던 중 아주 우연한 기회에 한국에 잠깐 오게 됐어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때 한국에서 받은 좋은 인상들 때문에 나중에 다시 한국에 공부하러 와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 대학교 4년의 시간이 아깝지는 않나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현재 통번역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언어공부를 할 때 배경 지식이 중요해요. 해당 분야의 배경 지식을 가지고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 차이가 크거든요. 저는 컴퓨터 관련 대화나 지문을 접할 때 다른 학생들보다 쉽게 이해를 하고 외국어로 풀어내는 편이에요. 그래서 4년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해요. 하지만 그 결심을 처음 했을 때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을 했어요.(웃음)"
- 대학원 수업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가요?
"지금은 어느 정도 수업내용을 알아듣고 이해를 해요. 하지만 처음 수업을 들을 때는 말 그대로 '멘붕'이었어요. 교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하나도 모르겠고, 수업내용도 빠르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 수십 번 들었어요. 그런데 언어는 컴퓨터처럼 책상 앞에 혼자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최소 두 명 이상씩 짝지어서 공부 하거든요. 그래서 힘들어도 같이 공부하는 사람이 있어서 재미있고 끝까지 할 수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