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안기부가 꾸민 북퐁 공작을 보도한 1998년 10월 3일 MBC뉴스
MBC뉴스캡처
199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회창 비선조직이 북한에 판문점 총격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검찰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동생 회성씨를 중심으로 한 비선조직이라고 봤지만, 실제는 안기부가 깊숙이 개입한 사건이었습니다.
안기부는 1997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먼저 국내 재벌로부터 선거자금을 받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이후 '오익제 편지 사건' 등을 통해 김대중 후보에게 '색깔론' 공작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판문점에 총격 사건이 벌어지면 전쟁공포 등을 이용해 선거에서 승리하는 공작을 꾸몄습니다.
선거 때마다 불어오는 '북풍'은 보수층의 집결과 전쟁 공포에 따른 중도층의 보수정당 지지로 이어졌습니다. 새누리당이 아직도 선거 때마다 '색깔론' '안보론'을 내세우는 이유가 바로 탁월한 북풍 효과를 잊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통이라면 새누리당이 전문... 기권 결정 후 북한 통보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내통'이라며 비판하자, 문재인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단한 모욕이다. 당대표란 분이 금도도 없이"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문 전 의원은 "내통이라면 새누리당이 전문 아닌가. 앞으로 비난하면서 등 뒤로 뒷거래, 북풍, 총풍, 선거만 다가오면 북풍과 색깔론에 매달릴 뿐 남북관계에 철학이 없는 사람들"이라면서 과거 북풍 사건을 벌인 새누리당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제 좀 다른 정치 합시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페이스북에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의록을 직접 구입해 읽어봤다면서 "그런데 책에도 나와 있지만 북한의 의견을 확인해보자고 한 것은 이미 우리가 기권으로 결정을 내린 이후의 일입니다. 북한이 기권하라고 해서 기권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새누리당을 향해 "제대로 정독을 좀 하세요"라고 꼬집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지난 역사를 보면 북한과 내통하며 이득을 취한 사람들은 박정희, 박근혜, 새누리당이었지, 결코 야당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도 이정현 대표의 '내통'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쏟아지는 최순실 의혹을 모면하기 위한 '색깔론' 공세라고 볼 수 있으며, 충분히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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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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