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오후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성주 사드배치철회 96차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조정훈
이재명 시장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을 거론하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북한과 내통한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이 시장은 "북한도 엄청난 무기를 갖고 2천만이 사는 정치공동체다. 화난다고 우리 멋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라며 "당시 남북 정상이 만나고 화해 모드를 이어가던 때인데 유엔 결의안 갖고 북한 압박하고 뒤통수 때려서야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가의 정책을 물어보는 것이 능력이지 나 몰라라 지 맘대로 결정하는 게 잘하는 것인가"라며 "그런 것을 내통이라 하고 이적 행위라 하는 거 다 이유가 있다. 이런 문제 이야기 하면서 종북 빨갱이로 몰아서 기죽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진짜 종북이 뭔가"라며 "북한에 선거 불리하니까 총 좀 쏴줘라 하는 게 종북이다"라고 총풍과 북풍 등 새누리당의 과거 행태를 하나하나 들며 비난했다. 그는 "선량한 국민을 종북으로 모는 그들이 종북이고 반역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오히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헌법 만들면서 북한에 먼저 알려주고 발표했다"며 "유신헌법이 국가안보에 중요했느냐? 오히려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북한에 알려준 것이 원조 종북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김제동이 '나는 종북이 아니라 경북이다'라고 말했는데 나도 경북 안동"이라며 "종북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불합리하게 뒤집어씌우는 것이기 때문에 눈 딱 부릅뜨면 사라지는 허깨비"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성주에서 주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김천으로 달려가 김천역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도 참석해 김천 주민들을 응원했다. 이에 앞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원불교 성지를 돌아보기도 했다.
이 시장은 성주를 찾은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전체에 관한 문제이고 평화와 통일에 관한 문제"라며 "성주와 김천 주민들이 외롭게 싸우는데 많은 국민들이 더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사드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며 "대한민국 안보에 도움이 안 되면서 오히려 안보를 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