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와 포스터에 사용된 연적입니다. 몸통에 소상팔경도를 청화로 그리고, 위에는 포도무늬와 물에 사는 짐승이 두 마리 놓여있습니다.
박현국
유교 중심의 조선 사회에서 글을 읽고 글씨를 쓰는 일은 양반의 기본적인 소양이자 의무였습니다. 이때 필요한 도구는 문방사우라고 하여 종이, 붓, 벼루, 먹 따위에 특별히 가치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연적은 벼루와 먹과 더불어 빠질 수 없었습니다.
문방사우 가운데 연적은 도공들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져 선비나 글을 하는 양반의 손길이 닿는 곳에 늘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다른 것들에 비해서 선비나 도공들이 자신들의 상상력을 발휘해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연적의 본래 목적인 물을 담아서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