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새마음> 78년 12월호에 실린 전국새마음 중고대학생총연합회 임원들.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가 전국새마음대학생총연합회 회장(단국대 4학년)을 맡았던 최순실씨다.
월간 새마음
지금 국회는 대통령의 오장육부라 불리우는 '최순실'씨 때문에 연일 시끌벅적이다. 매일같이 새로운 의혹을 폭로하는 야당과 그 의혹을 비호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여당 사이에 뜨거운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기이한 것은 숱한 의혹의 당사자인 최순실씨는 정작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당이 결사항전의 자세로 최순실씨의 국정감사 출석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당과 정부 부처가 죽기살기로 최순실씨에 대한 의혹을 엄호하고 있는 나라. 이 역시 비정상이긴 마찬가지다.
SNS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그런데_최순실은?"이라는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펼치는 것은 이 비정상적인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그들만의 대응법이리라. 이 해시태그 달기 운동은 SBS CNBC 김형민 PD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한국을 움직이는 막후 권력'최순실'이 누구인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박관천 전 행정관이 지난 2014년 터진 '정윤회 게이트'로 검찰의 조사를 받던 당시 "우리나라 권력 서열 1위는 최순실, 2위가 정윤회, 3위가 대통령"이라 말할 정도의 실세 중의 실세가 아닌가. 청와대 사정에 능통했을 박 전 행정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최순실씨야말로 대한민국을 막후에서 움직이는 권력의 최정점에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입증하는 사례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와 관련된 대한승마협회에 대한 문체부 감사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자 박 대통령이 문체부 관계자를 직접 경질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최순실씨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우병우 민정수석과 헬스 트레이너였전 윤전추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도 최순실씨의 이름이 거론되는가 하면, 최근 큰 논란이 일고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자금모금 과정, 인사 문제에도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미르재단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는 차은택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문화계의 황태자로 부상한 것 역시 최은실씨의 작품이라는 얘기도 돈다.
최순실씨의 딸 정씨와 관련된 이화여대 특혜 의혹도 부각되고 있다. 입학 특혜 의혹부터 시작해서 정씨를 위한 학칙 변경과 학사 관리 의혹 등이 끊이질 않는다. 정씨는 인터넷의 글을 통카피한 리포트를 마감시한이 지난 뒤에 제출했음에도 B학점을 넘게 받았고, 담당 교수는 리포트 내용에 첨삭까지 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와중에 담당 교수는 정씨에게 극존칭을 섞어가며 안부를 묻는 등 사제지간이라고 볼 수 없는 메일을 주고받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정씨가 학교측으로부터 일반 학생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특혜를 받아 온 것이다.
비정상 중의 비정상, 최순실 이슈를 대하는 대통령의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