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함께 광주와 시대를 노래를 해온 가수 김원중. 그의 데뷔 30주년을 광주시민들이 직접 판을 깔고 마당을 열어 축하해주었다. 광주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광주시민100인위원회
지난 11일 하루 동안 광주에서는 매우 특별한 행사 두 개가 열렸다. 강위원 광주 새사연 대표는 "광주니까 가능했던 콘서트"라고 평가했다. 최치현 광주 광산구 열린민원실장은 "광주다운 콘서트"라고 말했다.
# 광주니까 : 시민들이 만든 김원중 데뷔 30주년 콘서트
<바위섬>과 <직녀에게>로 유명한 가수 김원중, 그가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학살로 고립된 광주를 위무하며 불렀던 <바위섬>을 부르며 그는 금남로에 거리음악제를 시작했다. 트럭을 타고 전국을 돌며 '잘 가라 지역감정'을 외쳤다. 이북 어린이 급식을 돕는 '빵 만드는 공장, 달거리 공연'을 10년 넘게 계속 하고 있다.
이른바 '히트곡'을 가진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가수가, 서울로 터를 옮기지 않고, 30년 넘게 지방을 터전 삼아 노래 부르는 이는 김원중이 거의 유일하다. 30년 넘게 분투해온 그를 광주는, 광주시민은 외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나서서 이를 축하해주기로 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시민모임이 '김원중 데뷔 30주년 콘서트를 준비하는 100인 위원회'.
100인 위원회였지만 200명이 넘는 각계 시민들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들은 콘서트 장소를 섭외하고, 표를 팔아 김원중을 무대에 '초대'했다. 2000석이 넘는 큰 무대였다. 그러나 빈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12일 밤 8시부터 '김원중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with 광주'가 시작하자 관객들은 하나같이 "광주니까, 그래 광주니까"라고 한 입으로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