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순안공항에서2005년 10월 13일 평양 순앙공항에서 천주교 '작은형제회' 석일웅 수사와 함께.
지요하
사단법인 '평화3000'은 2003년 창립해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북한과 한국, 베트남, 라오스, 필리핀 어린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생활·교육·의료 지원 활동을 펴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국내와 함께 주로 북한 쪽으로 지원의 폭을 넓혀왔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 교류가 차단돼 '평화3000'의 대북 지원활동도 발목이 묶인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에 따라 '평화3000'은 베트남과 라오스, 필리핀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하지만 북한에서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접하고 다시금 여러 가지 방업으로 북한 수해복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에는 대북지원 민간단체들이 여러 개 있다. 그들은 일찍이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를 구성했다. '북민협'은 최근 긴급회의를 통해 북한의 홍수 피해에 대한 긴급 모금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평화3000'은 이 '북민협'의 상임위 단체다.
지난 10여 년 동안 남북관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인도주의 운동으로서, 또 민족화해운동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온 '평화3000'이 반드시 해야만 할 일이라는 인식하에 '평화3000'은 '북민협'의 결의에 따라 모금 캠페인을 벌이게 됐고, 나도 즉각 동참한 것이다.
우리나라엔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한 '북한인권법'이 있다. "재해 등으로 인하여 북한 주민에게 발생한 긴급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인권법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현 정부는 위기상황에서의 인도적 지원마저 거부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입에 담으면서 홍수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을 외면한다는 것은 몰염치한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농민 백남기 선생이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이승을 하직한 다음날 내가 적을 두고 있는 태안성당에서 백남기님의 영혼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그 위령미사를 지내며 우리나라의 농업과 농민들 생각을 많이 했고, 아울러 북한 주민들도 떠올리곤 했다.
쌀이 남아돈다는데... 지금이 적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