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스 "내전으로 고통받은 국민 이름으로 수상"

공동 수상 불발된 반군 지도자 "평화를 상으로 원한다"

등록 2016.10.08 09:14수정 2016.10.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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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의 2016년 노벨 평화상 수상을 발표하는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의 2016년 노벨 평화상 수상을 발표하는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노벨위원회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의 영광을 국민에게 돌리며 내전 종식을 호소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201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노벨위원회 인터뷰에서 "내전으로 고통받으면서도 평화를 포기하지 않은 콜롬비아 국민, 특히 이제 끝나려는 전쟁으로 고통받은 피해자 수백만 명의 이름으로 상을 받겠다"라고 밝혔다.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52년간의 내전 종식을 위해 노력한 산토스 대통령은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내전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 노벨 평화상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최근 평화협정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 "우리는 평화에 매우 가까이 다가갔으며,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된다"라며 "노벨 평화상이 내전을 끝내고 진정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산토스 대통령은 좌초됐던 평화협정을 구하기 위해 모든 정파를 모아 국가적인 대화의 장을 열었다"라며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정파에도 먼저 손을 내밀었다"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콜롬비아 정부-반군 "평화협정 수정할 것"

산토스 대통령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할 것으로 전망됐단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는 수상이 불발됐으나 산토스 대통령의 수상을 축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론도뇨는 "산토스 대통령은 물론이고 평화협상을 중재하고 지지한 쿠바, 노르웨이, 베네수엘라, 칠레 정부에도 축하를 보낸다"라며 "이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평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바라는 유일한 상은 극우파 민병대, 보복, 거짓이 없는 콜롬비아를 위한 사회적 정의를 지지하는 평화의 상"이라며 "콜롬비아의 진정한 평화를 상으로 받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산토스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발표 직후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공동 성명을 통해 유엔의 감독 아래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국민투표 가결을 위해 평화협정을 일부 수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벨평화상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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