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 상도4동, '신개념 도시재생마을' 표본된다

올해부터 사업 본격 추진...총 100억 투입, 2018년 완성

등록 2016.10.09 12:49수정 2016.10.0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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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  '상도4동' 마을재생사업단 회의 동작구 상도4동 마을재생사업단 운영위원들이 모여 진지한 토론을 하고 있다. 동작구청 제공
서울 동작 '상도4동' 마을재생사업단 회의동작구 상도4동 마을재생사업단 운영위원들이 모여 진지한 토론을 하고 있다. 동작구청 제공김영배

인간이 나이를 먹으면 병들고 노쇠해 가듯이 인간의 삶의 둥지인 도시도 지치고 병든다. 나라의 얼굴인 서울이 정도 600년이 넘은 노후한 도시로, 숨차 허덕거리는 노인과 같은 처지의 위중한 상태임을 통찰한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중앙정부와 별도의 자체 도시재생계획(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2014년 말에 확정된 이 사업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추진단계에 접어들었다.


시는 '주민이 주인되는 사람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에 14개 자치구로부터 15개의 재생사업계획(안)을 제안받아, 동작구 상도4동을 비롯한 장위동, 성수동, 암사동, 신촌 등 각 생활지역 권역을 골고루 고려, 최종 5개 지역을 시범 선정했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해 2018년까지 완료 후 성공모델을 다양하게 조성, 전지역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동작구 주관으로 올 초부터 본격 추진된 '상도4동 도시재생사업'은 총100억 원(서울시 90%, 자치구 10% 부담)의 예산으로 3년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이 예산은 물리적인 사업(주택개량, 골목길 정비)은 물론, 비물리적 사업(공동체 활성화, 마을기업 설립 등) 등에도 폭넓게 사용된다.

시의 5개 유사사업지구 중에서도 '상도4동'은 선도적이란 평을 듣는다. 사업단의 이혜미 주무관은 "기존의 도시재생 방식은 과거의 성장시대를 답습하다 보니 공동체 파괴, 지역자원 훼손, 주민갈등 심화, 개발사업 무산 등 많은 부작용과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항시 사람이 중심이 되고, 동네의 정체성까지 존중한다는 원칙하에, 획일적 철거 재개발 방식에서 탈피해 맞춤형으로 정비하고, 계획부터 실행까지 전과정을 주민과 함께 추진해 지역 활력을 이끌어내는 공공의 마중물 사업투자에 집중해 '인간의 삶' 위주 사업으로 프레임을 짜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공 요건은 무엇보다도 주민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처럼 주민참여도가 중요하다. 시청-구청-주민의 삼각 고리가 잘 연결되고, 구청장이 발로 뛰는 현장의 소리가 막힘없이 소통된다면 상도4동 서울형 도시재생사업 성공이 멀지 않으리라고 본다.


시 본부에서는 각 자치구 사업단의 추진 전과정을 모니터링 하고, 주기적인 시·구합동회의, 자문단 컨설팅, 주민역량 강화용 교육프로그램 개발, 마을리더·활동가 양성을 위한 주민교육을 지원하며, 모든 사업추진을 자치구와 주민간 협의를 통해 시행할 계획이다.

구 사업단은 그간 '오순도순 안전마을', '파릇파릇 푸른마을', '무럭무럭 마을경제·공동체' 등 3개 분야 프로그램에 13개 세부 마중물사업(안) 아이템(상도4동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수립했다. 범죄·화재에 안전한 골목, 역사테마 둘레길, 에너지 절감마을, 골목시장 활력회복 등 다채로운 아이디어형 세부사업계획이 녹아 있다.


위 사업의 초안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사업단이 안전마을분과 등 3개 분과의 상설주민협의체를 통해  1528명의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달 말까지 45회에 걸쳐 약 1300명 이상의 주민 면담과 5회의 주민 설문조사도 실시하는 등 철저한 주민 위주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업단 사무실에서 토의중이던 주민참여팀의 김소영씨는 "상도4동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은 완전히 패러다임이 다른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골목길 가로등(4개)에서 메시지를 송출시켜 도로 위에 안전문구 '아빠가 지켜줄게, 친구야 정말 보고싶다 등'과 그림 '보안관 모습 등'을 투영시키는 안전표지사업은 획기적 아이디어로서 주민들이 제안했다고 한다. 취약시간대에 통행하는 청소년들을 심리적으로 안심케 하고, 범죄욕구 심리의 원천봉쇄도 가능하다. 이렇게 다수 주민들이 지혜를 모은다면 색다른 굿아이디어들이 분출할 것이다.

안전마을로서도 성공적이지만 특히 마을에 있는 역사유적지(지덕사 : 양녕대군 사당)와 도서관을 활용하는 문화적 친근성이 돋보인다. 역사문화 해설사, 주민교육 강좌, 주민 백일장, 소식지 발행, 마을 소식을 전하는 자체 기자단까지 양성하는 모습은 주민과 가장 쉽게 상생하는 진정한 '생생(生生)'의 현장으로서 사업 성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사업의 성공 요건은 무엇보다도 '주민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는 이주무관의 말처럼 주민참여도가 가장 중요하다. 서울형 도시재생사업 신모델인 상도4동의 완전 새로운 모습은 어떨까 기대가 된다.
#상도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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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안전관찰위원 겸 안전보안관, 국민예산감시단, 국민안전진흥원/대한안전연합/서울시민파수군협회 고문, 한국안전방송신문, 위키트리, 내손안에서울 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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