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에 '평화협정'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52년간의 콜롬비아 내전 끝낸 역사적 평화협정 주역

등록 2016.10.07 19:31수정 2016.10.0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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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발표하는 노벨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발표하는 노벨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노벨위원회

올해 노벨 평화상에 내전 종식을 위해 평화협정을 이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각) 201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산토스 대통령을 공식 발표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협정을 체결해 반세기 내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국 캔자스대학, 영국 런던 정치경제대학,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과 행정학을 전공한 해외 유학파 출신의 산토스 대통령은 2010년 6월 콜롬비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집권했고, 2014년 8월 재선했다.

그러나 콜롬비아는 석유, 천연가스, 철광석 등 풍부한 지하자원에도 불구하고 1964년 농민 반란으로 시작된 FARC와 오랜 내전을 치르며 국민 수백만 명이 난민으로 전락하고, 최대 마약 시장으로 낙인찍혔다.

국가 개혁과 경제 발전을 위해 내전 종식이 가장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한 산토스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FARC와의 협상을 시작했다. 수년간 진전과 교착을 거듭한 끝에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은 마침내 지난달 평화협정에 공식 서명하며 52년간의 내전을 끝냈다.

비록 FARC의 마약 밀매, 민간인 납치 등 전쟁 범죄를 면책하고 합법적인 정치 참여를 보장하는 평화협정 내용이 논란을 일으키며 국민투표에서 부결됐지만, 군사적 토벌이 아닌 평화적으로 내전을 종식하려는 산토스 대통령의 노력이 노벨 평화상으로 이어졌다.

노벨위원회 "콜롬비아의 진정한 평화 독려"


국민투표 부결 직후 산토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후세에게 평화롭고 번영한 국가를 물려주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벨위원회는 "50년 이상 계속된 내전을 끝내려는 산토스 대통령의 확고한 노력을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라며 "콜롬비아의 평화, 화해,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투표는 부결됐지만, 이는 콜롬비아 국민이 평화를 반대한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진정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이해당사자 모두가 참여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눠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역대 최다인 376명(개인 228명, 단체 148곳)이 후보로 추천받았으며 프란치스코 교황,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시리아 구호대 '하얀 헬멧'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내전 #노벨평화상 #콜롬비아 대통령 #평화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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