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있는 내 치킨집, 개성에 있는 내 깐마늘공장에 가고싶다"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열린 '남북경협기업 생존권 보장 및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평화큰행진'에서 남북경협기업인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평양에 있는 내 치킨집, 개성에 있는 내 깐마늘공장에 가고싶다' '남북화해의 상징 금강산 기업인들의 생존권 보장하라' '대결은 망국의 길, 대화는 희망의 길'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참여하고 있다.
권우성
"금강산에서 황금마차를 계속 운영할 수 있었다면 우리 가족이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겁니다."금강산에서 '황금마차 푸드트럭'을 운영했던 이창희씨의 딸 이상영(35)씨는 이렇게 말하면서 눈물을 지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외에 북한에서 사업을 한 1146개 업체들의 모임인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유동호)가 10.4선언 9주년을 맞아, 피해보상과 생존권 보호를 요구하며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민원실 앞에서 연 집회 자리에서다.
이씨 가족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고스란히 매점과 식당을 남겨놓고 나왔다.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다 2010년에 어머니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했고, 학업을 중단하고 생계전선에 뛰어든 남동생까지 2013년에 갑자기 숨졌다.
이상영씨는 "그나마 버티던 아버지까지 뇌졸중으로 쓰러져 입원치료 중이다.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역시 남북경협기업인 2세인 박효진씨도 "5.24(대북제재) 조치를 만든 정치인들은 우리가 얼마나 어렵게 살고 있는지 알고나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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