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혼자 바닷물에 뛰어든다
최종규
나는 진땀을 흘리며 자전거를 달립니다. 두 아이를 이끄는 자전거이니 퍽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러나 진땀을 흘리면서도 즐거워요. 이 자전거마실에 즐거움이 없다면, 그저 힘들기만 하다면 자전거를 못 달리리라 생각해요.
면소재지 빵집에 들러 빵을 몇 조각 장만해서 바닷가에 닿으니, 아이들은 벌써 바다를 보며 와 소리를 지르며 달려갑니다. 나는 손발을 씻고 낯을 씻은 뒤 자전거를 대 놓습니다. 등허리를 톡톡 두들기며 걸상에 앉아서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물결이 꽤 높네. 아이들은 저희 키보다 높게 치는 물결인데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참 씩씩하구나. 다리를 쉬고 땀을 식히면서 아이들을 지켜보다가 천천히 모래밭을 걸어서 아이들한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