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이석태 세월호특조위원장이 단식 농성을 시작할 때 비가 내렸다. 이때 활동가들이 천막을 치려했으나 경찰이 들이닥쳐 제지했고, 그 과정에서 활동가들과 시비가 붙었다.
4.16연대
이 위원장이 농성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렸다. 광장에 있던 활동가들은 이 위원장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그에게 비닐을 씌우려 했다. 바로 이때 경찰이 들이닥쳐 비닐을 씌우지 못하게 막았다. 이 과정에서 활동가들과 경찰 사이에 실랑이가 오갔다.
다시 1일 고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 당시로 되돌아가보자. 행진 참여자들은 격앙된 어조로 "부검 말고 특검 하라", "백남기를 살려내라",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그 어떤 과격행동은 없었고 무엇보다 질서 유지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그리고 참여자들의 손에는 국화 한 송이, 그리고 공권력을 규탄하는 구호가 적힌 손팻말이 전부였다.
경찰이 행진을 막아서자 한 시민은 기자에게 "헌화하려는 곳이 상징성이 크다. 그래서 경찰도 자존심을 앞세워 물러서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건넸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경찰이 정권유지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일정 수준, 경찰 수뇌부가 도구 역할을 기꺼이 수용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경찰은 정권의 '불통'과 한 짝을 이뤘다. 경찰 조직을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더 큰 불상사가 벌어질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시민들과 자존심을 걸고 힘겨루기하는 경찰이 아닌, '민중의 지팡이'로서의 경찰을 바라는 건 사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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