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채송화오색약수터 부근의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피어난 바위채송화, 가을 초입까지도 여전히 피어나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김민수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 초록의 풀꽃 생명들이 내년을 기약하며 피어나는 마지막 계절이 가을이다. 봄이 시작되고 가장 늦게 피어나는 꽃, 가장 오랜 시간 인내한 후에 피어나는 꽃이 가을꽃이다.
그 꽃들 사이에서 간혹 여름꽃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지만, 거의 기대도 하지 않던 꽃을 만나면 재미를 넘어서 신비함을 느끼게 된다.
지난 여름 휴가 때 오색약수터를 찾았다. 그 바위틈에서 바위채송화를 만났는데 그때는 가뭄이 극심한 때였음에도 피어난 것이 신기했고, 그것이 끝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두달 가까이 된 시점에 다시 그곳을 살펴보니 여전히 그때보다도 더 예쁜 꽃을 피우고 있다. 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