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원액하고 당밀을 장만한 뒤, 쌀뜨물하고 소금을 섞어서 이엠발효액을 마련하고, 이 이엠발효액을 작은 유리병으로 옮겨서 이를 닦거나 설거지를 할 때에 조금씩 덜어서 씁니다.
최종규
가장 맞는 말이고, 틀림없이 옳은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 비누도 우리 치약도 우리 나름대로 어떻게 지어서 쓸 만한가를 생각하고 찾아보고 배우기로 했어요.
요즈음 '가습기 살균제 치약'이 말썽거리로 떠올라요. 나라에서는 '사람 몸에 나쁘지는 않다'고 밝혀요. '이를 닦다가 삼켜도 죽지 않는다'면 그대로 써도 좋다는 뜻이 될까요? '삼켜도 죽지 않는다고 하는 온갖 화학약품'을 쓰기보다는 '삼켜도 몸에 좋다고 할 만한 천연소재'를 써서 치약이나 비누를 만들어야 올바른 노릇이 아닐까요?
이를 닦을 때 처음에는 생협에서 파는 '천연치약'을 써 보았습니다. 그런데 시골에서 살며 '생협 천연치약'을 장만하려면 큰 도시까지 가야 해요. 아무래도 너무 힘들어서 '사다 쓰는 치약'은 끝내기로 했어요. 그래서 '먹는 숯'을 한동안 써 보았습니다. '먹는 숯'을 다 쓰고 나서는 '소금'을 써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보글보글 거품이 나는 치약'을 쓰다가 숯이나 소금을 쓰라고 할 적에 몹시 싫어했습니다. 숯으로 처음 이를 닦을 적에는 보름 즈음 싫은 티를 내다가 나중에는 재미있다고 숯으로 닦으며 깔깔거리고 놀아요. 소금으로 이를 처음 닦던 아이들은 너무 짜서 싫다고 하다가 며칠 지나니 소금으로 이를 닦을 적에 재미있다며 또 깔깔거리며 놀이하듯이 닦더군요.
이다음으로 우리가 쓴 '우리 집 치약'은 '유용미생물 치약'입니다. 흔히 '이엠치약'이라고도 해요. 이 이엠치약은 가게에서 파는 치약하고는 달라요. 우리 집에서는 '물'을 입에 머금은 뒤에 이를 닦아요. 우리 집에서는 '이엠 물치약'을 쓰고, 이 물치약은 다음처럼 마련합니다.
ㄱ. 쌀뜨물을 모읍니다. 쌀뜨물은 세 번까지만 모읍니다. 쌀은 흰쌀만 쓰지 않고 누런쌀(현미)과 여러 다른 쌀(잡곡)을 고루 섞어서 쌀뜨물을 얻습니다.ㄴ. 쌀뜨물을 페트병에 담고 이엠원액과 당밀을 넣습니다. 1.8리터에 이엠원액 20밀리리터와 당밀(또는 설탕) 20밀리리터를 넣습니다.ㄷ. 여기에 굵은소금 한 꼬집(찻잔으로 한두 번)을 넣습니다. 맛소금이 아닌 굵은소금입니다.ㄹ. 페트병 목구멍까지 차오르지 않도록 넣어야 합니다. 이엠이 발효하면서 자칫 넘치거나 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ㅁ. 이렇게 하고서 가끔 뒤집어 주며 이레 남짓 지나면 쓸 수 있습니다.이렇게 마련한 '이엠발효액'은 되게 세요. 이대로 그냥 써도 되지만, 처음에는 너무 세다고 느낄 수 있으니 물을 알맞게 타서 쓰면 한결 낫습니다. 이를 닦을 적에 바로 이 '이엠발효액에 물을 조금 섞어'서 입에 머금은 뒤에 잇솔질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