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변을 돌아보니 대부분의 해송이 재선충 피해를 입어 고사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오문수
어청도는 중국과 가까워 중국무역선이 와서 문물교류가 이뤄지기도 했다. 91년 전 일본인들이 세운 초등학교는 많을 때 200명이 재학했지만 현재는 9명만 남았다.
어청도는 현재 120여 명의 주민이 거주 중이다. 취락은 동남쪽 어청 마을에 분포하며, 주민의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어촌 마을이다. 연근해에서는 광어, 우럭, 붕장어, 방어, 농어, 삼치, 꽃게, 아귀 등이 잡히고, 농산물로는 마늘, 양파를 재배하며 자급자족할 수 있는 정도로 채소를 생산한다.
항구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부부가 갓잡은 꽃게를 손질하고 조그만 어선에서는 부부가 70~80㎝ 돼 보이는 삼치를 하역하고 있었다. 오염되지 않은 어청도 홍합과 돌김은 맛있기로 유명하다. 한창 조기가 많이 잡힐 때는 항구에 배가 가득했고 아가씨들도 많았다고 한다.
배 출항 시간에 맞추기 위해 아침도 굶은지라 '동성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시킨 후 주인아주머니와 대화하다가 아주머니의 걸쭉한 말에 빵 터졌다. 아주머니는 식탁위에 깔 비닐을 던져주며 우리에게 일을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