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2015년 밀라노 엑스포의 주무부처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문체부로 변경되고, 행사감독이 차은택씨로 변경된 것을 거론하며 "박근혜 정부가 차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주무부처까지 바꿨다는 의혹이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유성호
김 의원의 발언을 종합하면, 밀라노 엑스포의 주관부처는 2014년 10월 31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산자부에서 문체부로 갑자기 교체된다. 김 의원은 "이러한 경우는 역대 19번 (해외) 엑스포 참가 중 최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차씨는 2014년 말 2015년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전시 위탁 대행사인 시공테크의 전시영상감독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하지만 이미 시공테크는 2014년 6월 16일 A교수를 전시감독으로 선임하고 밀라노 엑스포 2차 자문위원회의를 거쳐 전시 연출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어 시공테크는 8월 20일 A교수와 21억원의 하도급계약을 맺고 5억원을 선지급하기도 했다. 사실상 준비를 마친 감독을 갑작스레 차씨로 교체한 것이다.
이 작업은 주무부처가 바뀌기 전부터 이미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문체부 산하 밀라노 엑스포 시행기관)는 주무부처가 교체된 대외경제장관회의(2014년 10월 31일)보다 이틀 앞서 A교수 교체 시 배상 책임 등을 묻는 법률자문을 대형 로펌에 의뢰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전시감독이 중간에 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예산이 115억 원이나 증가했다"라며 "이 와중에 차씨는 계약관계 없이 돈도 안 받고 재능기부를 했다면서 정산서도 없이 결산을 받았다. 이 점 의혹이 없다고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이날 국정감사에 앞서 사전 답변서를 통해 "시공테크는 영상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그간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씨를 (감독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즉, 문체부가 아닌 시공테크에서 자체적으로 감독 교체를 결정한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시공테크의 고위급 인사는 의원실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차씨의 감독 선임은 발주처(문체부)의 요구였고, 발주처가 지정한 분이라 시공테크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라며 "금방 드러날 사실을 문체부가 거짓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김 의원의 추궁에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엑스포를 주로 산자부에서 해왔지만, 2014년 여수 엑스포의 경우 바다를 주제로 했기 때문에 국토해양부에서 주관한 바 있다"라며 "(밀라노 엑스포 주무부처 교체 결정이 난) 대외경제장관회의는 공식적, 형식적 회의였고 이전부터 관계부처 사이에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언제 논의가 있었나"라고 묻자, 조 장관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대통령, 꾸준한 한식 사랑... 이래도 관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