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마루를 맨발로 뛰어다니며 놀다가 그림책 펼쳐서 읽기
최종규
마당에서 낫으로 풀을 베는 동안 작은아이가 자꾸 외칩니다. "어서 와 봐! 이것 봐!"
뭘 봐야 하는데? 작은아이는 자꾸 외치고, 와르르 소리가 들리고, 한동안 조용하다가, 다시 외치는 소리가 납니다.
낫을 놓고 작은아이가 노는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옳거니 오늘은 책탑을 쌓는군요. 그런데 참 아슬아슬합니다. 복사기를 덮던 커다란 종이상자 귀퉁이에 쌓으니까 말이지요. 무게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쓰러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