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양념에 갓 버무려내 아삭함이 돋보이는 오이무침이다.
조찬현
여수 문수동에 있는 이 집은 퇴근길에 술 한 잔 하기에 좋은 곳이다. 좋은 사람들과 이곳에 도란도란 모여앉아 이 가을밤을 밝혀보는 것도 좋겠다. 이 가을 술안주는 낙지숙회가 제격이다.
딱 한잔만 하려던 생각도 잠시, 좋은 술안주에 그러한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술을 술술 부르는 이 녀석, 먹을수록 매력이 넘친다. 더불어 곁들이 음식도 입에 착착 붙는다. 여수의 맛집으로 손색이 없다.
낙지의 효능을 살펴보니 <자산어보>에는 "낙지를 먹으면 사람의 원기가 돋고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두세 마리를 먹이면 힘이 강해지며, 낙지는 맛이 달콤하고 회로 먹거나 포를 만들기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쓰러진 소 이야기도 뻥은 아닌 듯싶다.
또한 낙지는 우리의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피로회복과 빈혈예방에도 좋다. 근육 형성에 도움을 주는 미네랄 칼슘 인 등은 물론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은 타우린 성분도 풍부하다. 아무튼 제철 산낙지, 이 가을에 즐겨먹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