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대방동에는 희망이 있다.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기도 하고 힘든 마음을 위로 받기도 한다. 또한 새로운 관점을 얻는다.
정인곤
지난 7월 29일 이뤄진 두 번째 탐방은 <무중력지대 대방동>입니다. 1호선 대방역 3번 출구로 나가면 주말농장 한 켠에 주황색 컨테이너 몇 개로 지은 건물이 보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편안하고 자유로운 넓은 공간이 펼쳐져있고 2층에는 사무실마다 창의적인 단체들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2010년 '청년유니온'에서부터 시작된 흐름이 청년연대은행 '토닥',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라는 청년운동단체로 이어졌고, 서울시와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서울청년의회'라는 민관 협업의 경험도 쌓였습니다.
무중력지대 대방동은 서울시와 청년단체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청년 자치 공간입니다. 그러나 서울시가 청년들을 위해 마련해준 공간이 아니라 청년들이 스스로 처한 문제상황을 풀어가기 위해 발로 뛰어 만들어낸 성과였습니다.
20~30대 청년들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어가는 존재라고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N포 세대, 청년실업, 청년부채 등 우리 사회가 도와야 할 약자가 되어 있습니다. 실제 적지 않은 청년들이 대학등록금, 주거비용 마련을 위해 학업과 알바를 병행하고 있으며, 졸업 후에는 1년 이상을 취업 준비하며 보냅니다.
그나마 얻은 곳은 계약직, 비정규직이고 그마저도 얻지 못하면 알바를 전전해야 합니다. 과거의 시선, 고성장시대의 눈으로 보면 오늘의 청년현실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청년들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조건 자체가 달라져 있음을 인정해야 하며 우리 사회가 함께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합니다. 어느 세월에 풀릴 것인가? 결국 청년세대가 물꼬를 트고 우리 사회를 견인해가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