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폐. 중국인들은 계산을 할 때 돈을 던지는 습관이 있다. 기분 나빠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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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람은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할 때, 돈을 받는 사람 손에 쥐여 주지 않고, 계산대에 던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서로 간에 감정이 상했을 때,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는 표현으로 상대방에게 돈을 던지지요. 그래서 한국 가게 주인이나 종업원이 중국 관광객에게 이런 경우를 당하면, 기분이 언짢은 정도가 아니라 상대방이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해서 화를 내게 됩니다.
중국에서는 상대방에게 돈을 줄 때, 계산대나 바닥에 던지는 게 전혀 문제 되지 않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때 중국 사람은 한꺼번에 돈을 던지지 않고, 상대방이 돈 액수를 확인하라며 한 장 한 장씩 나눠 던집니다. 나름 상대방을 배려하고 있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중국 친구에게 왜 상대방에게 돈을 던지냐고 물어보면, 중국 친구도 확실한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그저 "생활습관"이라고만 말합니다. 중국 친구 이야기 중에 조금은 근거가 있다고 여겨지는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돈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거리상으로 떨어져 있어서 손으로 전하기 어려우면 돈을 던져 준답니다. 일견 그렇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허리를 숙여서 손을 뻗으면 될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둘째. 중국에서 1979년 시장경제를 도입하기 전에는 음식을 포함한 모든 생활용품이 배급제였답니다. 그래서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배급소에서 물건을 구할 때 돈을 사용하지 않고, 식권이나 물표로 대신했는데 이때 식권이나 물표를 식권상자나 물표상자에 던졌답니다. 이런 생활습관이 아직 남아 있어서 돈도 던진다고 합니다. 나름대로 일리는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중국 친구도 확실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어쨌든 돈을 던져 계산하는 방법은 이미 중국 사람에게는 익숙한 생활 습관이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이 조심한다 해도 무의식적으로 그런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가게 사장님이나 종업원이 중국 관광객에게 이런 경우를 당해 기분이 나빠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면, 똑같이 거스름돈을 던져 주면 됩니다. 거스름돈을 던져도 중국 관광객은 기분 나빠하지 않습니다.
위조지폐를 확인하는 중국 사람중국에는 위조지폐가 많습니다. 그래서 규모가 작은 가게라도 위조지폐 식별기를 설치하고 물건값으로 받은 지폐를 일일이 확인해 봅니다. 마찬가지로 거스름돈을 받은 손님도 자신만의 노하우를 발휘하여 지폐를 확인합니다. 지폐를 햇빛에 비춰보고, 지폐의 구석 면을 문질러보고, 지폐를 벽에 비벼서 색깔이 묻어나는지 살펴보고, 심지어 지폐 양쪽을 손으로 당겨 지폐가 찢어지는지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중국 사람은 이렇게 돈을 주고받는 상대방이 서로의 앞에서 위조지폐를 확인하는 게 훗날 발생할 수도 있는 분쟁을 막을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한국 가게에서 거스름돈을 받은 중국 관광객이 지폐를 이리저리 살피고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이렇게 저렇게 하더라도 기분 나빠하지 말고, 중국 사람은 돈을 받으면 당연히 위조지폐 여부를 확인한다고 여기며 그냥 넘어가면 됩니다. 사실 중국 관광객이 한국 지폐를 감별할 능력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저 중국에서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적으로 그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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