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방송사 국회 대정부질문 보도 비교(9/20)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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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JTBC, TV조선, MBN을 제외한 방송사들은 20일 방송에서 이 문제를 전혀 다루지 않았다. JTBC와 TV조선, MBN의 대정부질문 보도와 나머지 방송사들의 보도를 비교해보면 같은 대정부질문을 다룬 뉴스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아예 대정부질문 내용을 무보도한 SBS를 제외하고,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사와 YTN, 연합뉴스TV의 보도 채널은 20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의 뉴스를 다루면서도 최순실 의혹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대정부질문 내내 야권의 질문주제였던 우병우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에 대해서도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MBC의 <대정부질문…북핵 공방·지진 대응 질타>(9/20, 18번째, 김기흥 기자, https://goo.gl/TbgnXk)처럼 보도내용은 북핵 문제와 여권의 핵무장 주장, 그리고 지진에 대한 정부 대응으로 대부분 채워졌다. 특히 MBC는 "핵은 핵으로 대응하는 게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 억제책이라는 주장이 여당에서 다시 나왔습니다"는 식으로 북핵 문제에 더해 핵무장에 방점이 찍혔다.
KBS는 <대정부질문…북핵 공방·지진 대응 질타(9/20, 18번째, 김기흥 기자, https://goo.gl/w416G7)에서 "정치 분야 질문에서는 '북핵'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고, 정부의 지진 대응과 개헌 등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도 이어졌습니다"며 북핵과 지진대응에 대해 보도했지만, 역시 최순실과 우병우 의혹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보도하지 않았다.
그나마 2건의 대정부질문 뉴스를 보도한 연합뉴스TV는 <대정부질문 첫날…북핵 격돌·지진 대응 질타>(9/20, 5번째, 정영빈 기자, https://goo.gl/4ifVoM )에서 "한편 야당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해임과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도 촉구하며 대여 공세를 펼쳤습니다" 우병우 비위 의혹과 공수처 설치에 대한 야당 질의를 한마디 언급했다. 하지만 과연 '우병우 해임과 공수처 설치 촉구'라는 단어가 기자 입에서 나왔다고, 이것이 우병우 수석 의혹을 다뤘다고 할 수 있을까.
JTBC, TV조선, MBN은 제대로 다뤘을까?채널A를 제외한 종편 3사는 최순실 의혹에 대해 각각 3건의 보도를 전했다. JTBC 역시 톱 보도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꼽았다.
JTBC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정면 충돌>(9/20, 톱 보도, 이지은 기자, https://goo.gl/N3C2wy)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을 설명했고 이어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직권남용에 해당되는 것이고 법률 위배로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라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탄핵 발언을 보도하는 등 야권의 '민감한' 반응을 보도했다. 또 다음 보도인 <800억 끌어모은 '보이지 않는 손' 있나>(9/20, 2번째, 윤영탁 기자, https://goo.gl/NXjAcU)에서는 재단을 지원한 19개 대기업의 면면과 이사장 선임과정의 미심쩍은 정황 등 미르·K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상세하게 분석했다.
MBN은 <미르·케이스포츠는?>(9/20, 13번째, 김주하 앵커, https://goo.gl/inDNT1)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설명했고 이어 <'우병우 거취'두고 팽팽한 긴장감>(9/20, 15번째, 이동석 기자, https://goo.gl/thbMlC)를 통해 야당의 우병우 의혹을 추가로 보도했다.
그러나 TV조선 보도는 부족했다. 지난 7월 26일 TV조선 <단독/청와대 안종범 수석이 500억 모금 지원>(7/26, 톱 보도, 정동권 기자, https://goo.gl/4krkd8)에서 미르재단의 비리를 최초로 보도했고 이후에도 관련 내용을 꾸준히 보도해왔던 TV조선은 20일 다른 종편채널처럼 비리 내용을 직접 분석하거나 해석하지는 않았다. 사실 TV조선은 8월 말 송희영 주필의 대우조선 비리가 폭로된 이후로는 미르재단 의혹에 대해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20일에도 TV조선은 <"최순실이 미르·K스포츠 배후">(9/20, 16번째, 이재중 기자, https://goo.gl/uVVgI5)에서 조응천 민주당 의원의 질의 내용을 요약했고, <3野 "미르·K스포츠재단 진상 규명">(9/20, 17번째, 이상배 기자, https://goo.gl/UHVK0d)에서 "야당 의원들은 TV조선의 보도로 드러난 두 재단의 설립과 허가 과정의 미스터리도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고 보도했다. 야당의 입을 빌리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최순실 비리 내용을 간단히 전하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청와대와 전면전을 피하려는 TV조선의 의중이 보인다.
·나쁜보도 2 l 자사 이해관계 높은 사안을 대놓고 홍보한 지상파 3사의 중간광고 토론회 보도
KBS<"공익 프로그램 위한 중간 광고 찬성">(9/20, 22번째, 계현우 기자, https://goo.gl/xka6SC)
MBC<"위기의 지상파‥중간광고 허용해야">(9/20, 25번째, 정재윤 기자, https://goo.gl/TLcb6V)
SBS<"중간광고‥시청자 거부감 크지 않다">(9/20, 26번째, 김윤수 기자, https://goo.gl/C4EpKn)20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학회의 '방송프로그램, 중간광고, 그리고 시청자' 세미나를 두고 지상파 3사가 또다시 '중간광고 도입' 주장을 내세웠다. 지상파의 콘텐츠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 '중간광고'라는 논리다. 중간광고란 TV 프로그램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다. 채널을 돌리는 광고 회피율이 낮고 방송 콘텐츠와 광고를 연계할 수 있어 광고주에게 주목받는 광고방식이다. 지상파 방송사의 중간광고 도입은 1974년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가 폐지된 이후로 꾸준히 요구되어왔다. 그러나 지상파의 중간광고 도입 요구는 매번 거부됐다. 지상파의 영향력과 공익성을 생각하면 적절치 않다는 것이며, 무엇보다 현재 공영방송이 정권의 하수인 역할에 그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들에게 중간광고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시청자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지상파 뉴스는 자신들의 뉴스를 활용해서 중간광고 도입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MBC <"한류 확대 위해 중간광고 필요">(4/16, 18번째, 김세의 기자, https://goo.gl/0dNw6L)등이 대표적이다. 명백히 금전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항에 대해서 자사 뉴스를 이용해 사적으로 활용하는 부적절한 행위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