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고에서 현장실습을 간 곳은...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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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은 최저시급을 그냥 받았어요, 지문인식으로 출퇴근을 찍는 거라서 시간이 쭉 계산이 되니까 그 시간에 대한 시급만 딱 나왔어요. 주휴수당이 나올 수 없게 스케줄을 짰었어요, 아예 일주일에 20시간 이상 일하지 않게 하거나, 아니면 계속 20시간을 주기는 하는데 일부러 좀 20시간 안으로 나오도록 그렇게 조정을 했었죠. 꼭 필요한 직원들만 오래 쓰고, 아니면 계속 라커룸에 휴식이라고 넣어 놓고 그랬죠.
보통은 늦게 출근해서 늦게 퇴근했어요. 오후 6시에 출근해서 밤 10시 퇴근. 되게 일찍 나오라고 부르는 날도 있었는데, 제가 일했던 매장 근처에서 행사가 있을 때에는 거기가 되게 바빴었어요. 근데 행사가 저녁에 있는 날은 낮에는 되게 한산하잖아요. 그럴 때 낮에 출근시켜 놓고, 몇 시간 일하게 하고, 한 3~4시간을 쉬라고 해놓고 저녁에 일을 시키는, 이런 경우도 있었죠.
그리고 또 쉬는 시간에는 언제 바빠질지 정확히 모르니까 멀리 가지 말라고 하고. 그래서 항상 라커에 있었죠. 그냥 다들 그러는 줄 알았으니까요, 그때는. 지금은 여기저기 많이 다니면서 잘못됐다는 걸 알지만 그때는 제가 돈을 버는 첫 일이었고, 그게 학교에서 보내준 거기도 하고, 부당하다는 생각을 못했었죠.
제가 있던 매장에서도 금방 나을 가벼운 화상은 많이 있었죠. 저도 종종 다쳤구요. 아무래도 패밀리레스토랑이니까 식전 빵이 나가거든요. 빵은 서빙 직원들이 직접 구워야 하는데, 오븐에 문이 없는 것이었어요. 그걸 손을 넣어서 빼고 넣고. 그러다가 오븐 천장에 손가락이 닿거나 하면, 데는 거죠. 집게 같은 것도 없이 다들 그렇게 했어요.
다른 매장에서도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제가 있었던 매장에서는 모두가 그렇게 했었어요. 오븐 사용할 때 주의사항도 '그냥 데일 수 있으니 조심해라' '손가락 닿지 않게 잘해라', 이 정도였어요. 근데 급히 빨리 빵이 나가야 하는 상황이 자주 있는데 그때도 천천히 할 수는 없는 거고…. 두 개씩 테이블에 빨리 나가야 되는데 그거를 언제 하나씩 조심해가면서 하겠어요? 그러다 보니까 데이고, 그냥 밴드 같은거 붙이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안 하거나.
'취업률' 높이려고 아무데나 넣다니... 의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