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학림 학생들이 나무로 집기류도 만들고, 가구도 만들며 생활기술의 즐거움을 누린다.
삼일학림
삼일학림 청소년 학생들은 학교에서 지내면서 생활기술을 꾸준히 배워 왔다. 탁자나 수납함 등 자기에게 필요한 것들을 쉽게 만들 줄 안다. 직접 만들 줄 아니 웬만한 것들을 고치는 것도 곧잘 한다. 나무 깎는 것은 기존에 배우지 못한 기술이어서 이번에 대부분 수강했다.
성인 학생들은 이 수업이 개설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평소에는 직장 일이나 농사일로 생활기술 수업에 참여하지 못해서다. 여름학기 집중 학습을 기다리고 있다가 참여한 성인들이 많았다. 성인 학생들의 배움을 향한 열정은 청소년 학생들 못지 않았다.
꾸준히 깎고 파내기를 반복하니 점점 모양새가 나오기 시작했다. 각지고, 둥근 다양한 모양의 접시. 크기가 제각각인 숟가락. 자기만의 개성 있는 작품이 나왔다. 아직 투박하여 섬세한 마감 작업이 필요하지만, 직접 만들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이튿날에는 가구 만들기에 나섰다. 나무 깎는 작업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어진군(18)은 물건을 올려놓을 3단 탁자를 만들었다. 부모님께 드릴 선물이란다.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선생님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만들었다. 주은양(19)은 집 바깥에 두고 쓸 긴 의자 2개를 만들었다. 설계와 나무 마름질은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았다.
병도씨(38)는 집에서 책 보고 공부할 때 쓸 탁자를 만들었다. 널따란 나무를 덧대어 탁자 윗부분과 다리를 만들고 서로 연결해 뚝딱 탁자 하나를 완성했다. 대나무나 신우대 발을 만들 때 쓰는 도구, 사다리처럼 쓸 수 있는 발 받침대, 의자를 만든 성인 학생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