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가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해 초기 경찰수사에 혼선을 주기도 했다.
충남시사 이정구
피의자 A씨는 지난 3월 말부터 추석 전까지 6개월여 동안 아산, 천안, 평택 지역의 인삼밭을 돌며 16회에 걸쳐 5년근 인삼만을 골라 모두 750㎏, 시가 1억여 원 상당을 절취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역별로는 아산 9회 6700만 원, 평택 2회 1750만 원, 천안 5회 15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
A씨는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인삼밭을 표적으로 삼았다. 범행 대상이 정해지면 인삼채취용 곡괭이와 마대자루 등을 미리 준비한 후 본인의 거주지인 경기도 오산에서 전철을 이용해 평택, 천안, 아산 등의 중간거점으로 이동했다.
전철에서 내린 A씨는 범행 목적지까지는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A씨의 표적은 야산이나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인삼밭이었다. 특히 인삼 중에서도 상품성이 가장 높은 5년근 인삼만을 노렸다.
A씨는 별도의 작업복까지 준비해 갈아입고 절도행위를 벌였으며, 범행 후에는 빵과 콩음료를 야식으로 먹고 현장에 버리고 가기도 했다. 특히 콩음료는 경찰이 A씨를 검거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됐다.
절도한 인삼은 배낭에 담아 자전거로 온양온천역까지 옮겼으며, 서울행 첫 전차를 기다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렇게 절취한 인삼은 경기도 오산, 화성 지역 노상에서 직접 판매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절도한 인삼 가격은 9뿌리에 3만 원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대상 사전답사-절도-운반-장물처리까지 A씨의 범행 사이클이었던 것이다.
약초지식 활용, 치밀한 사전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