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총선, 집권 여당 압승... 푸틴 철권통치 강화

통합러시아당, 독자 개헌도 가능... 푸틴 4선 '파란불'

등록 2016.09.20 07:16수정 2016.09.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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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총선 결과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러시아 총선 결과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BBC

러시아 총선에서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총선 개표 결과 통합러시아당이 54.10%를 득표했고, 지역구 선거에서도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푸틴의 통합러시아당, 독자 개헌도 가능

새롭게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치러진 러시아 총선은 450명의 국가두마(연방 하원) 의원 절반 225명을 지역구 선거 방식으로, 나머지 절반인 225명은 정당별 득표 비율에 따라 선출한다.

통합러시아당은 지역구 203석과 비례대표 140석을 합쳐 343석을 얻을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전체 450석의 76%에 해당하며, 독자적으로 개헌도 가능한 300석을 훨씬 넘어서는 압도적인 의석이다.

이는 지난 총선에서 통합러시아당이 얻었던 238석보다 무려 100석 이상 증가한 것이다. 야권에서는 공산당, 자유민주당, 정의러시아당 등 3개 정당만이 비례대표 의석을 얻을 수 있는 최소 득표율 5%를 넘긴 데다가 이들도 푸틴을 지지하는 성향이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강력한 국정 장악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는 2018년 대선 출마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미 3선을 했고, 개헌을 통해 임기를 6년으로 연장한 푸틴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2024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여러 인터뷰에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나 나의 대선 출마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라며 "국내외 정세를 다양하게 분석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4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투표율 40%대 그쳐... 부정선거 의혹도


러시아는 크림반도 합병으로 인한 미국과 유럽의 제재와 압박, 국제유가와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지만 서방과의 대립 구도로 국가주의가 고조되면서 강경파인 푸틴 대통령의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많은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아직 해결할 문제도 많지만 큰 승리를 거뒀다"라며 "이번 총선 결과는 통합러시아당이 진심으로 국가를 위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이 알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방 언론은 푸틴 대통령의 일당 체제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정치적 회의감으로 투표율이 40%대로 낮았고, 일부 유권자가 여러 선거구를 돌며 중복 투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러시아 남부 캅카스 지역의 한 투표소에서는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유권자들이 투표함을 부수거나 투표용지를 훼손하고, 선관위 직원들을 폭행하는 등 충돌을 일으켜 투표 결과가 취소되기도 했다.

엘라 팜필로바 선관위장은 "일부 지역에서 부정행위를 적발해 투표를 무효로 처리했지만, 이번 선거는 지난번보다 부정행위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라며 "선거는 합법적으로 치러졌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통합러시아당 #블라디미르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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