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 '변화와 전진의 공적 글쓰기' 강의를 듣고 있는 참가자들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새들생명울배움터가 그동안 열어 왔던 세미나는 강의를 듣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회원들이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는 자리도 항상 함께 열었다. 이번에 읽는 책들은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 박은식의 <한국통사>이다. 책들만 보고 우리가 어떤 성향인지 섣불리 판단하는 이들이 있다. 상관없다. 우리는 오늘만 사는 것이 아니므로, 지금 우리를 어떻게 판단해도 상관없다. 우리는 내일도 모레도 계속 살아갈 것이므로, 다만 혹여 섣불리 판단했다가 이후에 '달라졌다' 실망만 하지 마시길.
"글이라고 하는 것은 심정이 발로되어 쓰여지는 것이다. 따라서 지극한 심정이 있어야만 글이 쓰여지는 것이다. 공자께서 천하에 왕도가 없어 사람들이 짐승처럼 되어 가는 것을 괴로워하여 <춘추>를 지어 후세에 전함으로써 어지러운 세상이 나타나면 이로써 바로잡을 수 있게 한 것이니 바로 이런 지극한 심정에서 이루어진 일이다." <한국통사>의 발(跋)문에 적힌 글이다. 나라가 위태로웠던 그 시절, 애끓는 심정으로 온 생을 바쳐 나라의 안녕을 빌며 기록했던 그 책들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보고자 한다. 이번 역사 공부는 고대사부터 근대사까지 전체를 조망하는 데 목적이 있다. 더 세세히 살피고 생각해 보고 토론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시간이겠지만, 책을 부지런히 읽고 허락된 시간 안에 그래도 함께 생각과 영감을 나누는 것으로 만족하고자 한다. 함께하는 공부의 폭과 깊이는 독학에 비할 바가 아니다. 즐겁기까지 하다.
이번 2016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에는 새롭게 탐방이 더해졌다. 그런데 뜬금없이 '지동벽화마을'을 탐방하고,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를 탐방한다. 과거의 역사 현장을 탐방하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역사 이야기에는 들어오지도 않을 법한 미세한 오늘의 역사 이야기를 만나고자 계획했다. 역사는 언제나 이렇게 예기치 않는, 그러나 간절하고 지속적인 작고 작은 하루하루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에 주목하고자 한다.
우리는 두 곳을 방문해 그곳이 살아온 역사를 들으며 역사를 만들어 가는 첫 걸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미래를 향해 우리가 열어 가야 할 오늘 여기의 역사는 무엇일지 숙고해 보고자 한다. 이 두 곳의 탐방지를 잡은 것은, 이번 세미나의 주요한 목표가 과거를 해석하는 것에만 있지 않고 미래를 열어 가는 중요한 걸음이 되고자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E. H. 카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했으며, 아인슈타인은 '과거, 현재, 미래는 동시에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2016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에서는 지금 여기의 역사는 과거를 해석함으로 현재를 형성해 가는 것일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꿈으로부터 현재를 생성해 가는 것임을 믿으며, 많은 꿈과 희망의 씨앗을 오늘에 흩뿌리는 역사 공부를 해 갈 것입니다." 이번 세미나에 초대하는 글의 한 대목이다. 공부하게 될 내내 계속해서 미래를 가늠하고 꿈 꿔 보는 것이 중요한 축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함께 읽을 책이 월터 부르그먼의 <예언자적 상상력>이다. 우리는 어떤 심정과 자세로 미래를 조망하고 예측해 가며 상상력을 발휘해 가야 할지 공부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게 있다. 사실 우리가 세미나를 여는 장소는 그리 넓지 않다. 70명이 들어오면 거의 꽉 찰 정도의 장소다. 지금 벌써 50명 가까운 인원이 신청했다. 그래서 더 많이 참여해 달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 글을 쓰려면 그런 의도로 써야 하는데 말이다. 사실 쓰면서도 '너무 많이 오면 안 되는데' 하는 소심함이 자꾸 목구멍을 메우니, 글을 쓰는 목적이 불분명하기는 하다. 어쩌면 그저 역사를 남기고자 쓰고 있는 글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네 분의 강사님들을 모시는 자리는 빼곡하면 좋겠다. 힘나시도록. 그래도 서서 강의 듣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니, 10월에 진행되는 강의에는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시면 좋겠다. 하루 참여하기 원하는 분들에게도 열어 두려 한다. (하루 참석 1만 원) 한국교회사를 강의하는 젊은 40대 강사 양진일 목사를 제외하고 세 분의 강사는 노강사님들이시니, 그분들의 열정적인 강의를 그래도 많은 분들이 놓치지 않으시면 좋겠다. 물론, 한국사 속에서 한국교회사가 어떤 의미와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양진일 목사의 강의는 기독교계에서 광범위한 교육과 감동을 일으키고 있는 강의이므로, 이 역시 '무조건 참여'를 아낌없이 권한다.
책 세미나는 혹 참여가 어려우면, 온라인상으로 얼마든지 함께할 수도 있고, 혹 많이 참여하신다 해도 길이 없지는 않다. 배움터경당은 어려운 물리적 여건 속에서도 교육을 펼쳐 가며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상이 있다. 전쟁 통에, 혹은 열악한 시절, 천막 쳐 놓고 수십 명의 아이들이 공부하던 모습이다. 그렇게도 공부했는데, 장소나 조건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우리 교육의 입장이다. 주어진 조건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최대한의 유익을 얻는 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 정신으로 공부하고 있으니, 뭐 인원이 많을 건 피차 너무 걱정 말기로 하자. 우리의 의미 있는 행복한 미래를 위해. 그리고 올 가을겨울 뜨거운 역사적 만남이 장소의 협소함 정도는 거뜬히 무색하게 할 것이므로.
※ 2016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 신청 바로가기 ->
http://cafe.daum.net/kyungdang/coIz/35※ 1회.역사현장탐방①-역사를 만들어 가는 첫걸음 '지동벽화마을이야기' 일정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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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kyungdang/coIz/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