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시골 풍경을 모두 품고 흐르는 굴포천.
김종성
경인아라뱃길로 찾아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인천공항철도(계양역, 검암역, 청라역)에 내리면 코앞이다. 한강 하류 방향의 자전거 도로를 달려 강서습지생태공원을 지나도 아라뱃길이 나온다. 이번 여행엔 아라뱃길과 이어져 있는 한강의 지천 굴포천을 달려 찾아갔다. 인천의 가장 긴 물줄기인 굴포천은 한강 하류부에 위치한 제1지류로,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에서 발원하여 경기도 부천시와 김포시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드는 약 16km의 지방하천이다.
수도권 전철 7호선 굴포천역(인천시 부평구 삼산동)에서 경인아라뱃길까지 8km의 자전거
길이 나있다. 아파트 단지로 둘러쌓인 전형적인 도시 하천의 모습을 보여주던 굴포천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인적이 뜸한 소읍의 하천길로 변모하는가 싶더니, 하류에선 쌀 익는 풍경이 있는 시골 냇가로 모습을 바꾸는 다채로운 풍경의 물길이었다.
알고 보니 굴포천은 경인아라뱃길처럼 자연하천이 아니었다. 굴포천(팔掘, 물가浦)이란 한자 그대로 하천이 없던 곳을 인공적으로 파서 물길을 만든 것이다. 굴포천은 조선 중종 때 지방에서 곡물 등을 싣고 강화도로 이동하는 배가 물살 세기로 유명한 강화도 손돌목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많아 이 뱃길을 피해 더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이 하천을 판 것이라고. 사람살이나 치수를 위해 만든 하천이 아니다보니 굴포천은 하천 유역 중 40%가 한강수위 이하의 저지대로, 여름 장마 때 비가 많이 내리면 침수피해가 크기로 유명한 하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