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바바리맨의 아이템으로 인식되는 버버리 트렌치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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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와 표정으로 일상 안에 몇 번이나 있었다는 식으로 방금 눈앞에서 펼쳐진 '성범죄 피해'를 이야기했다. 이제 동생의 심장은 그런 일에 놀라지 않는다. 많이 경험한 탓이다. 하지만 놀라지 않는다고 사소한 일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동생은 말했다.
"그 앞에서 놀라서 얼어붙으면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더라고."여성들에게 이런 경험은 상당히 많다. 이 글을 쓰기에 앞서 주변 여성들에게 경험담을 들려달라고 했더니 여기 저기서 경험담과 당시 느낌들이 터져나왔다. 특별한 경험이 아니었다. 그만큼 주변에 '바바리맨'으로 불리는 성범죄자가 많다는 이야기다. 하기사,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도, 야구선수 김상현도 동일한 성범죄자다. 지금 이 순간에도 퇴근 후 골목길을 누빌 생각을 하는 직장 동료가 있을 수도 있다.
한화의 '이상한' 광고... 이건 아니다이들을 성범죄의 카테고리로 넣는 이유는 '성적 자기 결정권'을 순식간에 침해하기 때문이다. 법리적 판단이야 공연음란죄가 대부분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강제추행으로 구분될 수도 있는 명백한 성범죄다.
그런데 이 성기 노출 범죄를 희화화 하고 홍보영상으로 소비한 황당한 기업이 있다. 바로 한화다(
관련 영상 보기, 굳이 영상까지 기사 안에 삽입하지 않겠다, 대략 1분 5초부터). 불꽃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이 영상의 중반부에는 여고 앞에서 성기를 노출하는 성범죄자와 그를 무시하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교복입은 여고생들 그리고 성기를 덜렁거리며 뒤를 쫓는 성범죄자가 묘사돼 있다. 성범죄를 '유머코드'로 소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