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펫숍홍콩의 남쪽에 위치해 있었다
박은지
다만 가장 큰 차이점은 분양 부분이었다. 분양이 아니라 입양을 보낸다는 점이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강아지, 고양이 공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유기동물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을 데리고 온다고 했다.
보통의 펫숍들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새끼들을 네모난 유리 상자에 전시한다. 그러다 팔리지 않고 귀여운 새끼 시절이 지나버리면 그대로 다시 새끼를 낳는 종견, 종묘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최근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보이긴 해도 이러한 시스템이 한순간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다.
상자 대신 여러 마리가 넓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이곳에선 한 달에 한 번씩 유기동물 입양 행사가 열린다고 했다. 실내 공간과 연결되어 있는 제법 넓은 테라스를 모임이나 산책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도심보다는 구석진 곳에 있는 보호소에서,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펫숍으로 이동한 유기동물들은 더 많이 노출되며 입양될 기회를 얻는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통해 입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