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교내 청송대 숲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고정식 교수.
김평화
학생들 만나는 시간이 '설렌다'는 교수 그는 "학생은 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귀하게 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현재 상태론 미흡한 점이 많지만 어떻게 고민하고 공부하느냐에 따라 사회에 크게 기여할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귀한 존재라는 설명이다.
학생들에게 애정이 깊다 보니 그들이 고민을 들고 찾아오는 일을 반긴다. 수업시간에 '언제든 찾아오라'고 광고도 한다. 그래서 상담을 청하는 학생도 많은데, 그는 학교에 머무는 시간을 쪼개서 어떻게든 다 만나려 노력한다. 그는 학생들을 만나는 일이 '설렌다'고 한다. 선생과 심리적 거리를 느낄 텐데도 찾아오는 학생들이 고맙고, 그들을 마주하는 매 시간이 즐겁다고 고백한다.
"학생은 잠깐만 만나고 가려하는데 오히려 제가 오래 잡아둬서 학생이 당황하는 경우도 있어요. 늘 분위기 봐 가면서 해야지 하면서도 이런 실수를 자주 저지릅니다. (웃음) 그만큼 제가 그 시간을 즐긴다는 뜻이죠." 학생들이 털어놓는 고민은 정신적 문제나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이 많은 편이다. 친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고민을 털어놓는 학생들이 많다. 교수와 학생이라는 거리감도 있고 나이 차도 크지만, 그는 최대한 학생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단 한 명의 고민도 사소하게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교과서 같은 답은 제쳐놓고 '나라면 어떻게 할까'하는 관점에서 답을 해준다고 한다. 또 자신의 조언이 반드시 옳다고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진솔하게 대화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