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훈 창업자가 설명하는 ‘뉴스 콘텐츠 진입장벽’.
박태훈
실험은 순조로웠다. 군대에서 정보를 다루는 보직을 맡았던 박 창업자 주변에는 프로그래밍 전문가가 많았다. 지인들을 개발자, 디자이너로 '꾀어냈다.' 20대 중후반 또래였던 지인들은 "기성 뉴스가 어려우니 대안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공감했고, 사업에 흔쾌히 동참했다. 특히 박 창업자 자신의 의욕이 컸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박 창업자는 미디어와 언론 생태계에 관심이 많았다. 포털에 뉴스 에디터로 취업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미국에서 '섬리'와 '서카'가 유행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뉴스 큐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생겨나던 때였다. 박 창업자는 <뉴스퀘어>에 대한 수요를 직감했다.
<뉴스퀘어>의 타깃 독자는 시사 상식을 단기간에 습득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과 기성 뉴스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해 좌절하던 10대와 20대였다. 전략은 먹혀들어갔다. 취업시즌에 특히 트래픽이 몰렸다. '<뉴스퀘어> 덕분에 취업에 성공했다'며 감사 메일을 보내오는 독자도 있었고, '대학에 입학해 같이 일해보고 싶다'며 연락하는 고등학생 독자도 있었다. 주변에서 <뉴스퀘어>를 사용하는 지인도 늘어갔다.
블로그로 시작했던 서비스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거쳐 2014년부터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론칭하기에 이른다. 박 창업자는 "안드로이드 앱 평점을 볼 때 기분이 좋았다"며 "자체 제작한 앱인 만큼 미숙한 곳이 많았는데, 그걸 감수하고 찾아줄 정도로 <뉴스퀘어>는 가능성이 많은 서비스였다"고 평가했다. 9월 15일 현재 <뉴스퀘어>의 안드로이드 앱 평점은 5점 만점에 4.8로, 다운로드 수는 5만이다.
당신이 이해할 때까지'뉴스의 원자화를 통한 맥락저널리즘의 실현.' 기성언론에서 <뉴스퀘어>의 실험을 요약하는 말이다. <미디어오늘>이 '저널리즘의 미래' 콘퍼런스 연사로 박 창업자를 초청하면서 부탁한 강연 주제이기도 하다. 정작 박 창업자는 '원자화' '맥락저널리즘'이란 말이 "거창하다"고 손사래 친다. 뉴스를 쪼갠다는 뜻에서 '원자화'라는 개념에 동의하지만,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단다. "오히려 뉴스를 보기 쉬운 형태로 '재가공'한다는 게 더 맞는 말 같다"고 했다.
원자화 개념의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서카'다. 박 창업자는 <서카>와 <뉴스퀘어>의 차이점을 이렇게 정리했다.
"뉴스를 잘라내 보기 편한 형태로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둘이 비슷하다. 다만 <뉴스퀘어>는 서카보다 부연 설명이 많고, 내용적으로 풍부하다. 콘텐츠가 풍부한 만큼 압축도는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