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파 트레킹 중 만난 풍경.
박혜경
Q1. 베트남 사파 트레킹은 어땠어?트레킹 가기 전, 호텔 등에서 진행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할지 말지 고민했다. 그러다 판에 찍힌 것보단 내키는 대로 걷고 싶어서 혼자 출발했다. 이날 총 6시간 정도 걸었는데, 다음에 간다면 그룹 투어 프로그램으로 갔다오고 싶다. ㅎㅎ
라오차이 마을까지 다녀왔는데, 솔직히 좀 힘들더라. 날씨도 변덕을 부려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사파 마을로 돌아올 땐 길까지 잘못 들었다. 나폴레옹도 아닌데 엉뚱한 산에 올랐다가 '어, 이 산이 아닌가벼' 하고 내려오는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 차량과 점심 등을 제공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길 권한다.
Q2. 사람들이 투어로 많이 다녀?그런 것 같더라. 내가 갔을 땐 나이 많은 프랑스들이 많았다. 사파가, 프랑스가 베트남을 지배하던 시절 개발한 휴양지여서 그런가 싶다. 유창한 불어를 구사하는 베트남 가이드와 함께 다니는 그들은 뷰포인트에서 사진을 찍고는 다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사파에 사는 소수민족 아주머니들이 투어 가이드를 자청하기도 한다. 마을 입구에 서 있다가 관광객이 오면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따라붙는 식이다. 말동무도 해주고, 멋진 뷰포인트를 안내하기도 한다. 대신 투어가 끝나면 자신들이 만든 물건을 사달라고 요청한다. 선택의 문제인데, 과한 정도가 아니라면 흥정을 통해 응해볼 만하다는 생각.
그룹 투어를 하지 않더라도, 중간중간 탈 것을 적당히 이용하면 확실히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워낙 오토바이가 많은 동네라 오가는 길에서 '오토바이 탈래?'라는 제안을 많이 받게 된다. 깟깟 마을에서 사파까지 돌아오는 길이 오르막인데 이때 이용해도 좋다(내가 헉헉대며 걷고 있는 길을 다른 여행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칠 때 기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