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강진 직후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벌어진 일들

[현장] 방사능 재난 대피소라더니... 공무원은 어디에?

등록 2016.09.13 01:14수정 2016.09.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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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3일 오전 1시 31분]

12일 오후 7시 44분경 경북 경주시 남서쪽에서 5.1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뒤이어 8시 32분에 5.8 규모의 지진이 또 일어났다. 2차 지진 직후,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있는 학생들은 황급히 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하였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운동장의 대피 현장. 학생들과 시민들이 모여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운동장의 대피 현장. 학생들과 시민들이 모여있다.이채윤

 경주 지진 대피 현장.
경주 지진 대피 현장.이채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월성원전 방사능 재난 시 주민들이 임시로 거주하는 대피소로 지정되어 있어, 일부 경주 시민들도 차를 이끌고 대피하였다. 하지만 대피 안내를 하는 공무원, 경찰관, 소방관 중 어떤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학생들과 경주 시민들은 오로지 핸드폰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구호소'로 지정되어 있다. 지진 이후 일부 시민들은 자동차를 이끌고 학교로 대피했다. 하지만 경찰, 소방관, 공무원 등 누구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오로지 학교 경비원만 차량진입 안내를 하고 있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구호소'로 지정되어 있다. 지진 이후 일부 시민들은 자동차를 이끌고 학교로 대피했다. 하지만 경찰, 소방관, 공무원 등 누구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오로지 학교 경비원만 차량진입 안내를 하고 있었다.이채윤

 운동장으로 대피한 학생들은 먹통이 된 스마트폰에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전혀 안내방송이 없었다.
운동장으로 대피한 학생들은 먹통이 된 스마트폰에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전혀 안내방송이 없었다.이채윤

 지진 발생 후 1시간이 지났음에도,학생들과 시민들은 불안감에 떠나질 못하고 있다.
지진 발생 후 1시간이 지났음에도,학생들과 시민들은 불안감에 떠나질 못하고 있다. 이채윤

마지막 지진이 있고 난 뒤, 2시간이 지나서야 운동장에 있던 학생들과 시민들이 귀가를 시작했다.

오후 11시 52분경 현재도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 동국대 경주 총학생회 페이스북(민족동국 총학생회)에 따르면, 자정이 넘어선 지금까지도 학생들은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는 상태라고. 학교 측은 건물 붕괴 위험을 이유로 학생들의 기숙사 입실을 통제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일부 짐을 챙겨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다 13일 오전 1시경 학생회 측은 '여진은 간헐적으로 진행 될 수 있지만 강진의 확률은 희박하다'는 소식을 전하며 기숙사 입실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부득이하게 기숙사 고층의 경우 이용이 불안한 학생들에게는 따로 백상관 컨벤션홀을 개방,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측은 날이 밝는 대로 건물 점검을 실시하기 때문에 13일은 전면 휴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과대 및 한의대는 전공수업에 한해 정상 수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긴급안전점검으로 13일 전면 휴강을 결정한 동국대 경주캠퍼스.
긴급안전점검으로 13일 전면 휴강을 결정한 동국대 경주캠퍼스.이채윤

 동국대 경주캠퍼스 원룸지역을 조용히 순찰하는 경찰차
동국대 경주캠퍼스 원룸지역을 조용히 순찰하는 경찰차이채윤

 석장동 원룸 지역에 왔다가 아무 일 없이 돌아간 소방차.
석장동 원룸 지역에 왔다가 아무 일 없이 돌아간 소방차.이채윤

#지진 #경주 #동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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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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