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주한미대사관이 보이는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원불교 교무 및 신도 500여 명이 평화침묵기도회를 열었다.
지유석
이날 기도회는 말 그대로 침묵 기도만 행해졌다. 기도회는 정확히 오후 2시에 시작했다. 마침 기도회 시작 즈음 광화문 광장엔 소나기가 쏟아졌다. 빗줄기는 갈수록 굵어졌지만 교무들과 신도들은 미동도 하지 않고 광화문 광장을 에워싸며 침묵기도를 드렸다.
이날 기도회엔 시위 현장에서 흔한 구호도, 격문을 적은 손팻말도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A교무는 "2011년 월가 점령시위에서 명상 침묵시위가 행해지기도 했다.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미국에 압박을 주기 위해 장소도 세종대왕상 앞으로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B교무는 "사드에 이은 북한 핵 실험 등 남북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종교인들이 나서서 용기 있게 평화를 외쳐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불교 성지에 사드 웬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