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포러너235(왼쪽)과 애플 워치 달리기 기록 비교. 포러너235는 내장 GPS로 측정한 이동 궤적을 지도상에 보여준다.
김시연
운동 데이터 분석도 포러너235가 앞선다. 애플워치 운동 기록은 활동 대사량, km당 페이스, 평균 심박수 정도를 알려주는 게 전부인데 포러너235는 평균 페이스와 심박수를 그래프로 보여줄 뿐 아니라 평균 속력, 러닝 회전수, 고도까지 기록해준다.
또 포러너235를 스마트폰 전용 앱(가민 커넥터)에 연동하면 지도상에 달린 궤적을 표시해 준다. 애플 워치도 시리즈2 출시에 맞춰 워치OS 3.0 버전부터는 운동 앱에 지도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지만, 지금은 '런키퍼' 같은 달리기 앱을 이용해야 이동 궤적을 확인할 수 있다.
포러너235는 지금까지 누적된 달리기, 심박수 데이터 등을 근거로 적정한 운동량을 추천하고, 레이스 예상 시간도 산출한다. 예를 들어 심장에 무리 없이 5km를 24분 정도에 뛸 능력이면, 10km는 50분, 하프(21.095m)는 1시간 51분, 풀(42.195km) 코스는 3시간 50분 정도에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앱 확장성은 애플워치가 앞선다. 포러너235는 자체 앱과 마이피트니스팔 앱 정도를 SNS를 통해 연동하는 정도지만, 애플워치는 아이폰과 연동해 어떤 앱을 쓰느냐에 따라 활용도를 계속 확장할 수 있다.
[사용시간] GPS 11시간 대 5시간, 애플워치로 풀코스는 '아슬아슬'일반 전자시계는 배터리 교체 없이 1년 이상 쓰지만 스마트워치는 수시로 충전해야 해 불편하다. 그나마 애플워치보다는 포러너235가 오래 간다. 포러너235는 최대 9일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GPS를 가동하면 최대 11시간까지 밖에 쓸 수 없다고 한다. 포러너235를 러닝 기능을 이용할 때만 GPS를 가동하는데, 6일 동안 러닝 기능을 2시간 정도 썼지만 충전할 일은 없었다. 이 정도면 풀코스 완주 기록이 4~5시간대인 아마추어 마라토너도 대회용으로 손색없다.
애플워치는 최대 18시간까지 쓸 수 있어, 평소 1박 2일도 무난하다. 하지만 운동 기능을 쓸 때는 내장 심박계를 풀가동하고 아이폰 GPS와 연동하느라 배터리가 급속히 줄어 최대 8시간을 넘길 수 없다. 또 애플워치 시리즈2는 아이폰과 연결하지 않고 내장 GPS를 사용하면 운동 기능이 최대 5시간으로 줄어든다. 평소 훈련이나 2시간 안팎의 하프 코스 대회 정도는 무난하지만, 완주 기록 4시간이 넘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풀코스 대회용으로 쓰기엔 조금 애매한 수준이다.
내구성은 플라스틱 케이스와 커버를 사용한 포러너235보다는 알루미늄 케이스에 강화유리를 사용한 애플워치가 낫지만, 제품 무게 탓에 바닥에 떨어뜨렸을 충격은 애플워치 쪽이 크다. 패션이나 다양성은 애플워치가 앞선다. 포러너235는 기본 블랙 바탕에 레드, 민트, 핑크 등 3가지 색상이 전부지만, 애플워치는 케이스 재질과 색상, 밴드에 따라 수백 가지 연출이 가능하다.
가민 포러너235 국내 판매 가격은 39만9000원으로, 애플워치 스포츠 시리즈1(38mm 33만9천원, 42mm 37만9천원)보다는 비싸고, 시리즈2(38mm 45만9천원, 42mm 49만9천원)보다는 저렴한 수준이다. 애플워치 시리즈2는 포러너235와 마찬가지로 내장 GPS와 50m 방수 기능도 갖춰 수영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심박계에 GPS까지 들어간 탓에 일반 스마트워치보다는 고가다. 마라톤, 수영, 자전거 같은 기록 달성에 도전하는 '철인'이라면 포러너235가, 틈틈이 대회에 나가긴 하지만 일상용으로 더 많이 활용한다면 애플 워치가 낫다. 하지만 평소 가벼운 달리기, 걷기(만보계), 수면 체크 같은 일반적인 건강 관리라면 10만 원 안팎의 스포츠 밴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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