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단원들과 함께 연습을 하고 있는 김정미 단원대표
박정훈
"어쩌면 저희에겐 현실의 탈출구가 무대인 것 같아요."
일주일에 두 번 모인다는 이들은 "시켜서 하는 거였으면 아마 꾸준히 못했을 것"이라며 한목소리로 웃으며 이야기했다. 현재는 어느 정도 체계를 갖추었지만 처음부터 지금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이제는 남자단원이 5명이지만, 초기엔 아예 없었다.
그땐 뮤지컬 '꽃나비'에서 주로 김활란 역을 하는 수연씨가 남자악역전문으로 나서야 할 정도였다. 의상비도 모자라 첫 뮤지컬인 '꽃나비'는 서로 돈을 보태가며 의상을 마련했다. 많이 나아졌지만 그때나 지금도 형편이 넉넉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뮤지컬 '꽃나비'를 시작으로 어느덧 전래동화 뮤지컬 '콩쥐팥쥐'까지 진행하게 된 그들. 그저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지만 어느 덧 "부끄럽지 않은 엄마, 아빠가 되야겠다"는 생각이 그들을 오늘까지 이끌었다.
"저희가 전래동화 뮤지컬을 여러 편 계획하고 있어요. 콩쥐 팥쥐 외에도 토끼와 거북이, 혹부리 할아버지 등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 공연이 잘돼서 꾸준히 올리고 싶어요."그들은 자신들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이번 한 번이 아닌 전래동화 시리즈로 가족관객과 꾸준히 만나기를 희망했다. 비록 자신들의 뮤지컬연습실이 초라하고 공연기회가 많지 않지만 꿈은 작지 않았다. 뮤지컬로 인해 자신들이 받은 치유와 사랑을 관객들에게 전해주고 싶어했다.
잃었던 꿈과 절망적인 세상이 뮤지컬을 만나며 변해갔다. 자신의 무대 위에서 세상을 묘사하며 살아가는 그들. 잃었던 꿈과 희망 없던 현실을 아름다운 뮤지컬로 바꿔 무대에 올렸다. 그들은 무대 위에서 꿈을 담아 희망을 그리는 세상을 묘사하고 싶어했다. 한 폭의 뮤지컬 무대가 자신과 아이들을 위한 꿈으로 서서히 변해 세상에 전해지길 꿈꾸고 있었다.
뮤지컬로 인해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며 어린이들에게 꿈을 전해주는 그들. 그들의 꿈이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상할 수 없다. 다만, 자신들이 받은 사랑이상으로 관객들에게 쏟아낼 준비가 된 배우들이라는 점은 전혀 의심스럽지가 않았다. 그들의 꿈을 담은 연기와 노래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들을 만나러 간 지난 5일 밤. 그곳을 향해 들어가는 계단은 어두웠지만 그 안은 달랐다. 그들은 희망의 계단을 오르고 있는 것일까? 기쁨의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 것일까?
자신들의 꿈을 잃지 않고 인생의 황금비율의 접점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 드디어 오는 9월 23일 그녀와 그들의 늦은 꿈과 공연이 작은 기적을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2
"삶은 기록이다" ... 이 세상에 사연없는 삶은 없습니다. 누구나의 삶은 기록이고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이야기를 사랑합니다.
p.s
오마이뉴스로 오세요~ 당신의 삶에서 승리하세요~!!
공연소식, 문화계 동향, 서평, 영화 이야기 등 문화 위주 글 씀.
공유하기
돈 보태며 무대 선 엄마·아빠들, 이유가 뭐냐고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