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촛불노래자랑으로 진행된 사드 배치 철회 촛불문화제에서 한 참가자가 사드 배치 반대 머리띠와 현수막을 몸에 두르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조정훈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진행된 촛불 노래자랑에는 거센 비가 내리는 중에도 15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했고 치열한 예선을 거쳐 올라온 10팀의 본선 참가자들은 끼와 노래로 박수를 받았다.
오후 5시부터 진행된 예선에는 모두 23개 팀이 참가해 이중 10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대중가요의 가사를 사드를 반대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바꿔 노래를 불렀다.
배숙희(65)씨는 '영수증을 써줄거야'란 노래 곡에 맞춰 "사드는 온 국민이 반대 한다"는 내용으로 노래를 불렀다. 배씨가 노래를 부르자 10여 명의 어린 아이들이 달려나와 비를 맞으며 춤을 추기도 했다.
우인애씨는 '정주지 않으리라'란 노래를 '표주지 않으리라'로 바꾸어 불렀다. 우씨는 노래 가사를 통해 "새누리에 한 표 주면 다 잘 될 줄 알았는데 몰표 주고 남은 것은 희망보다 배신"이라며 "이제는 정주지 않으리라, 표주지 않으리라"라고 표현했다.
낙동강이 있는 마을이 자신의 고향이라고 밝힌 김길상씨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수영장인 낙동강 인근에서 살았는데 쥐 한 마리가 낙동강 물을 흐려놓아 성주로 이사 왔다"며 "이번에는 사드 가지고 와서 못 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성산도 안 되고 염속산도 안 되고 초전면 골프장도 안 된다"며 "성주 땅만 안 되나? 대한민국 어디에도 안 된다"고 노래했다.
반짝이 옷을 입고 빨간 가발을 쓰고 나온 이정숙씨와 김정숙씨는 "촛불이 나를 불러준다면 언제든지 달려갈거야"라며 "무조건 사드 반대"를 외쳤고 치마와 흰 저고리를 입고 여장을 한 김수산씨는 성주에 사드가 들어오면 가슴에 멍이 들 것이라고 노래했다.
김씨는 '소양강 처녀'의 노래에 맞춰 "사드를 반대하는 별고을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나는 어쩌나"라며 "참외꽃 피고지는 계절이 오면 반드시 이기리라 맹세하고 떠나셨던, 사드와 싸우다가 멍든 가슴에 평화가 찾아오면 나는나는 좋겠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