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이 미세먼지와 안개에 온통 포위당하고 말았다
이영섭
중국발 미세먼지와 함께 제주에 오신 장모님
오랜만에 장모님이 제주 집을 방문하셨다. 크게 몸이 불편하신 건 아니지만 고령인데다 보청기를 사용해도 귀가 잘 안 들리시는지라 혼자 비행기를 타기 어려워하신다. 때문에 비행기를 타실 일이 있으면 항상 누군가가 동반을 해드리곤 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혼자 제주에 오는데 성공하셨다.
항공사의 헬퍼 서비스 덕이 컸다. 실버케어, 헬퍼 등 각 항공사마다 부르는 명칭이 제각각인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몸이 불편한 분들이나 노약자 분들이 동반자 없이 비행기에 탑승할 경우 티켓팅부터 탑승, 목적지에서의 하차까지 항공사와 공항 전담직원이 1:1로 도와준다.
약자를 위한 서비스나 복지가 으레 그렇지만 본인이 직접 이용하기 전에는 고마운 걸 모르다가 이렇게 혜택을 보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듯하다. 이 서비스 덕에 앞으로 장모님이 더 자주 제주에 내려오실 수 있을 것 같아, 와이프가 고향집에 대해 간혹 내비치는 그리움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이번 장모님의 제주 방문 일정에는 아쉬움이 많다. 하필이면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은 시기와 겹쳐버렸기 때문이다. 정확히 기록을 한 건 아니지만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지난 6월 중순 이후 근 3달만에 처음으로 제주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