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등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완월동에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의 집을 개보수해 7일 입주식을 열었다. 김 할머니와 수양아들(70)이 집을 둘러보고 있다.
윤성효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대표 이경희), 한국주택가구협동조합, 넥시스, KCC건설이 나섰다.
LH 자원봉사자 등이 지난 8월 짐을 들어내고 집 개조 공사를 벌였다. 장판과 도배를 새로 하고, 화장실과 현관도 고쳤다. 공사는 20여일간 진행됐다. 완전히 새 집으로 바뀌었다. LH공사는 김 할머니 집 개조에 1360만원 가량이 지원됐다고 밝혔다.
학생들도 힘을 보탰다. 마산무학여고 동아리 '리멤버' 회원들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념 배지를 만들어 판매해 모은 돈 200여만원과 안남중학교 학생들이 50여만원, 동진여중 학생들이 150여만원을 냈다.
학생들이 낸 기금은 침대와 세탁기, 밥솥, 건조대 등 가전제품이나 다른 물품을 구입하는데 들어갔다. '리멤버' 동아리의 활동은 지난 8월 2일 <오마이뉴스>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고, 이들은 최근 안상수 창원시장로부터 표창패를 받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지내고 있는데, 이날 상태가 호전되어 응급차량을 타고 입주식에 잠시 참석했다. 할머니는 말을 할 수는 없었지만, 표정은 밝아보였다.
이경희 대표는 "할머니께서 말씀을 하시지 못하지만, 집이 새롭게 되었다는 사실은 느끼는 것 같고, 병원에 계실 때보다 표정이 훨씬 밝아보인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수양아들은 입주식에 참석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수양아들은 몇 년 전 한 쪽 다리에 혈전증이 심해 무릎 아랫부분을 절단하는 수술을 해 불편한 몸으로 할머니를 모셔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