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분위기와 주인부부의 좋은 인상 때문인지 음식 맛 또한 친근하게 다가온다.
조찬현
그 집에 들어선 순간 삿포로에 있는 우동집 '북해정'이 언뜻 떠올랐다. 북해정은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의 작품 <우동 한 그릇>에 나오는 우동 가게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집의 상호에 나오는 1937년은 동북아에서 일본 군국주의가 전쟁을 도발하여 세계가 위기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해다.
이곳 우동집은 일본의 우동 가게인 북해정이나 당시의 전쟁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일본이 중국 대륙을 침략하여 전란에 휩싸였던 1937년 그 시절의 건축물 자재의 일부를 이 가게에 사용했을 뿐이다. 가게 내부에 쓰인 인테리어 목재가 1937년 일제 강점기시절 관공서 건물을 사용했던 것이다. 이 1937년이라는 숫자에 인테리어 업자가 의미를 부여했다. 그래서 가게 이름이 '모밀우동193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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