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0만원을 들여 진행한 시네마거리페스티벌. 사진/육성준 기자
충청리뷰
지난 8월 23일 청주시가 세금 1억5000만 원을 들여 만든 성안길 '시네마거리'가 세금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드라마 촬영명소 인지도 재고와 새로운 관광 콘텐츠 발굴, 도심관광코스 명소화를 위해 조성했다는 시네마거리. 현재 이곳에는 조형물 벤치7개, 핸드프린팅 3개, 시네마거리 안내판 1개 등이 설치돼 있다.
거리조성 이틀 뒤인 8월 25일, 청주시는 성안길 시네마거리조성을 기념해 '성안길 시네마거리 페스티벌'을 개막했다. 이승훈 청주시장,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 등 많은 내·외빈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시비 4000만 원을 들여 준비했다. 인기배우까지 초청해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청주시의 기대와는 다르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 중 비판의 의견도 나왔다.
시네마거리 조성 이후 SNS에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비판 댓글들이 작성되기 시작했다. 시민B씨는 "모형 몇 개 설치했다고 영화의 거리인거냐? 왜 돈과 시간, 인력을 낭비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차라리 직지 브랜딩에 몰두해라', '전형적인 세금 낭비다' 등 수많은 시민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와 같은 시민들의 반응에도 청주시는 "SNS 비판 글을 직접보지는 못했다. 시네마 거리는 지속가능 발전성을 가지고 준비한 사업이다. 일회성 전시행정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정작 시설물 유지·보수에 대한 예산은 미편성 돼 부실관리가 염려됐다.
또 현재까지 청주 성안길에서 촬영 예정인 영화도 없어 과연 시네마거리조성사업이 지속될지도 의문이다. 청주시 관광과 관계자는 "현재까지 촬영이 예정된 영화는 없다. 추가적으로 촬영이 진행되면 시네마거리를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네마거리를 조성하면서 성안길안내소를 만들었지만 정작 안내소를 운영할 인력이 없어 현재 비어있는 상태다. 담당부서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부실행정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충북참여연대 오창근 사회문화국장은 "예산이라는 건 미래를 위한 투자로 봐야 하는데 단순히 조형물 몇 개를 설치하고 기념비적으로 예산을 사용했다면 명백한 전시행정이며 혈세낭비"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성안길안내소와 시네마거리로 인해 그동안 성안길 일대에서 영업해온 노점상들이 당장 쫓겨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이 생계형 소규모 노점이고 이 또한 수년간 성안길을 지켜온 명물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관해 담당부서 관계자는 "현재 노점상들이 도로 불법전용을 하고 있다. 시네마거리는 관련 규정에 맞게 설치된 만큼 노점상들이 거리를 떠나야 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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