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친구이 친구들의 비상한 재주는 매사에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인 삶의 태도를 보이는 거였습니다. 학창시절 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어보니 참 근사해 보입니다.
전경일
다음날, 친구들과 산을 내려와 수유리에서 카페에 들렸습니다. 일요일 오전인데도 북적였습니다. 사람이 많다보니 삼십분이 다 되도록 주문한 차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성분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바쁘더군요. 그래도 이 친구들은 누구하나 불평없이 그냥 도란도란 관심사를 얘기합니다. 뒤늦게 커피가 나와서 사르르 녹는 케이크까지 더 시켜먹고 일어섰습니다. 케이크값 계산을 하는데 그 여성 바리스타가 상냥히 미소지었습니다.
"아까, 커피...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호......아무 말하지 않아도 그 바리스타는 충분히 저희를 의식하고 있었네요. '커피가 늦어도 저 테이블은 불편해하지 않는구나'라고 말이죠. 한 친구가 역시 미소를 머금고 인사를 받았습니다.
"혼자 너무 바빠보이세요. 케이크 정말 맛있었습니다."
함께 있으면 언제나 즐거운 친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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