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그림. 어느 날 주방장 친구들이 찾아왔어요. 악단이에요. 한창 연주를 하는데, 벨린다는 처음에는 발장단만 맞추다가 이윽고 벨린다 스스로 모르게 춤이 터져나와요.
느림보
벨린다의 소문은 마침내 그랜드 메트로폴리탄 발레단장의 귀에 들어갔어요. 단장은 친구의 친구에게 꼭 가 보라는 말을 듣고 프레드 식당에 들렀어요. 벨린다가 춤을 추자, 단장은 감탄했어요. 가슴이 뭉클했지요. 너무나 감동해서 눈물까지 흘렸어요. (22∼23쪽)그런데 말이지요, 벨린다는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둘레에서 사랑을 받아요. 그동안 춤으로 다져진 몸이라 발놀림이 몹시 가볍고 일을 잘 하거든요. 벨린다로서는 스스로 몰랐을 테지만, 춤을 익히고 즐기던 기나긴 나날은 '벨린다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벨린다가 스스로 하고픈 일이 있으면 훌륭히 해낼 수 있는 몸'이 되도록 다져 준 셈이에요.
이러던 어느 날 벨린다한테 새로운 일이 찾아와요. 식당 주방장으로 일하는 프레드(나중에 프레다는 벨린다한테 곁님이 됩니다)네 동무들이 찾아오는데, 프레드네 동무들은 '악단'입니다. 프레드 식당에서 노래를 들려주려고 찾아왔지요.
악단이 여러 가지 노래를 들려주는 동안 벨린다는 오래도록 잊고 지낸 '한 가지'가 꿈틀꿈틀합니다. 처음에는 악단 연주를 들으면서 발장단을 맞추었는데, 매우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자 벨린다 스스로도 모르게 춤을 추었다고 해요. 저절로 샘솟는 춤을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