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을 방문한 김지철 교육감
김지철
- 이전 교육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교육감은 인사 받는 자리가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수고하는 분들에게 인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학교를 방문하면 교장실과 교무실만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 저는 행정실과 급식실 직원, 교육공무직원, 학교 청소를 하는 분들을 찾아가 정중하게 인사합니다. 그런 다음에 교무실을 방문해 선생님들에게 업무 경감의 속도가 늦어 죄송하고, 인성과 생활교육을 전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인사합니다.
지난 2년 동안 450곳의 학교를 방문했는데 도착 10분 전에 전화를 드립니다. 방문 사실을 미리 알리면 청소와 브리핑 자료 뽑는 일로 분주하기 때문이지요. 제가 보고 싶은 것은 전시행정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학교 모습입니다. 선생님들은 수업하고 아이들은 공부하는 모습 그대로면 되는데 말입니다. 학교 방문 시 주요하게 체크하는 것은 교직원과 학생들의 표정, 병설유치원 화장실 안전과 도서관 조명 밝기, 신간도서 구입과 같은 일입니다.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되고 아이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책을 읽는 학교가 되길 바랍니다."
-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역사교육과 인성교육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학교는 공부하는 기계를 만드는 공장이 아닙니다. 학교는 역사의식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 민주시민의 가치관을 가르치는 곳이어야 하지요. 문제 풀이 수업도 해야 하지만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김영란법이 무엇인지와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최저임금을 조사하고 노동자가 삶을 유지하는데 적정한 최저임금이 얼마여야 하는지 토론하는 살아 있는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학생들이 미래를 더 적극적으로 준비할 수 있겠지요.
나만 잘살면 된다, 상대를 이겨야 된다는 무한경쟁 교육이 아니라 나보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교육, 역사를 알뿐 아니라 실천하는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역사 앞에서 기개 있는 학생을 배출해야 죽은 역사를 살릴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세우는 교육이 진짜 역사 교육이니까요. 이런 교육을 위해 역사와 사회과 선생님들과 종종 토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