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의 아이들
이상기
여자 애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남자 애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 물안경을 쓴 남자 아이도 있다. 이들은 방학 마지막 날과 늦여름의 더위를 즐기는 듯했다. 다행히 바다 쪽으로 경계를 알리는 부표들이 떠 있다. 또 애들의 부모가 하나 둘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애들의 노는 모습은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렇다면, 이 애들은 내동에 사는 학생들일 것이다. 내동에는 해수욕장이 없기 때문이다.
지두리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은 우리 같은 관광객 외에 연인들도 보인다. 셀카봉을 가지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안타까워 내가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또 아주 작은 애를 데리고 나온 엄마도 있다. 슬리퍼를 신은 채 발을 물에 담그고 장난을 치는 아이가 귀엽다. 물이 발등을 간질이는 쾌감을 즐기는 모양이다. 엄마는 조금 떨어져 자연을 즐기고 있다.
지두리 해수욕장은 이처럼 가족 단위 피서지로 유명하다. 우리도 이곳 지두리 해수욕장에서 30분 정도 늦여름의 오후를 즐긴다. 다음 행선지는 모래울동이다. 한자로 표기하면 사탄동(沙灘洞)이 된다. 모래여울이 모래울이 되었고, 이것을 한자로 옮기다 보니 사탄이 된 것이다. 사탄동(대청4리)은 농토도 부족하고, 서풍이 불어 농사에는 부적합한 지역이다. 그래서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해 왔다.
송림이 있어 아름다운 사탄동 해변